성탄담화

1979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성탄 메시지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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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


성 탄 메 시 지

주 그리스도 안에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기미년 세모와 함께 만민이 기다리던 성탄을 맞이하였습니다. 아담의 실낙원 이후 목말라 애타게 기다리던 구세주가 탄생하신 밤입니다.
2천년전 베들레햄 외양간 상공에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14)라고 부르던 천사들의 노래가 지금도 우리 마음에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전능 전지하신 하느님의 아들께서 고대광실 높은 집에 부귀영화 가득한 환경에서 태어나심이 마땅하였으나 짐승이 깃들이기도 여의치 못한 외양간에 태어나심으로써 구원의 역사 안에 특이한 역할을 행동화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인성을 취하셨으며 강한 자로 만들기 위하여 아기가 되신 것입니다. 우리를 하늘 나라로 인도하기 위하여 이 땅을 밟은 것이며 천국의 좌석을 주시려고 몸둘 곳도 없는 외양간에 탄생하셨습니다. 이는 전능하신 하느님이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신 표현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하여 주셨다”(요한 3,16)고 사도 요한은 기록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죄악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하여 죄인처럼 되셨고 진정으로 위대함을 알게하기 위하여 작은 어린이가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교만을 겸손으로 이기는 표양이며 원수를 사랑으로 설복하는 비법이며 진정한 평화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모든이가 자신의 존재 의의를 올바로 알게하시려 바른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전능하신 그분이 인성을 취하심으로 인간이 천주성에 참여케 되었으며 유한과 무한이 합일되는 비결이 이루어 졌습니다. 자력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인간 구원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탄생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형제 자매가 되게 하셨고 동시에 전 인류를 형제 자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승이시오 형제이시며 구원자이신 그분을 통하여 만민이 죽음과 죄악의 질곡에서 구원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비 크리스챤에게도 뜻깊은 축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우리는 이러한 성탄의 신비를 아는 지식으로만 지낼 수는 없습니다. 대저 신앙은 행동을 위함이지 이념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소리는 높아가지만 어두운 현실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수없이 많은 국제분쟁은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주변에는 윤리 도덕의 가치 경시와 물질 만능주의 팽배로 야기된 혼란과 이기주의가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비인간화 현실 앞에서 신앙의 생활화로 획기적인 기폭제의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1984년 한국선교 200주년을 앞두고 민족복음화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신년에는 포교 일선에서 비약적 발전을 기약합시다. 주어진 현실을 탓하기에 앞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 현실 안에 그분의 사상을 보편화하도록 교회의 모든 조직을 능동화합시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 6개국을 순방하신 것도 전 인류의 복음화를 위한 최고 장상으로서 모범이었으며 우리 교구에서도 4개의 성당 신축과 헌당식을 거행한 것도 복음 선포의 거점으로서 뜻이 더욱 큰 것입니다. 이러므로 총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여 전도합시다.
또한 본 주교는 교구 전역에 산재해 있는 122개 공소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업화, 도시화 추세로 인하여 이농 현상이 심각히 대두되면서 과거에 활발했던 공소마저 황폐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공소는 그 위치에서 복음 파수꾼의 역할을 하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해야겠기에 신년도 사목 방침에 천명된대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합니다. 동시에 그리스도 탄생의 신비가 골고루 이해되고 생활화되기 위하여 보조수단인 자립 교회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외국의 은인과 교회 협조 기관에 의존한 운영을 탈피지 못하므로 본의 아니게도 항상 피동적 자세 일변도였음을 상각할 때 완전 자립이 시급합니다. 복음의 정신을 따라 십일조 정신에 관한 깊은 이해와 실행을 현실화한다면 탄생하신 그리스도의 왕국 건설에 지금길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면서 이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기므로서 말만이 신앙이 아닌 실제 생활로 증거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지나간 한 해동안 받은 은혜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리며 이 기쁜 성탄날밤에 아기 예수님의 풍요로운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충만히 내리시기를 축원합니다.


1979년 성탄절에
천주교 마산교구장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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