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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부활절 메시지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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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 활 절 메 시 지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예수부활 축일을 맞이하여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서 여러분에게 축복을 빕니다. 『희망의 하느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온갖 즐거움과 평화를 여러분ㅇ게 충만하게 주시고, 성령을 통해서 희망이 여러분에게 넘쳐흐르게 해주시기를 나는 빕니다.』(로마 15,13)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혁명적인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역사의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파동이 의식주의 터전을 송두리째 위협하고 있는가 하면 숨가쁜 정치적인 변화의 소용돌이가 이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생활의 모든 영역에 그 구심점이며 그 목적이어야 할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변화는 새로운 성장을 예지하는 하나의 표지라고도 하지만 이 변화의 물결은 우리의 종교생활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희망과 불안이 엇갈리는 사이에서 사람들은 사물의 진행에 대해서 스스로 의문을 품으며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 이 사물의 진행은 사람들에게 대답하라고 도전해 오며 해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사목헌장4). 따라서 신앙인에게도 다시금 당신의 삶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희망을 성휘하기 위한 삶이냐고 근원적인 질문을 해오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힘은 죽음입니다. 인간이 추구하려는 세상적인 어떤 행복도 이 죽음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권력이나, 부나, 지식이나, 과학의 힘을 동원한 어떤 강함도 이 죽음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맙니다. 그런데 부활은 이 죽음을 이긴 사건입니다. 『죽음아, 네 승리는 어디 갔느냐, 네 독침은 어디 있느냐』(고린토전서 15,54-55) 새벽이 마치 어둠을 꿰뚫고 나타난 비의 세계인 것처럼 부활은 바로 죽음 한가운데서 죽음을 이기고 승리의 횃불을 쳐든 것입니다. 이제 죽음은 부활에 의해 인생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죽음은 다시금 소멸되지 않는 생명으로 건너가는 다리이며 영원한 세계에로의 출입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대미문의 희소식은 단순히 토막난 하나의 사건이었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그분의 오심과 남(온인류)을 위한 사랑의 덩어리셨던 그분의 삶과 그 사랑의 절정인 죽음 한가운데서 이루어진 결정체(구속의 성취)로서의 부활입니다. 따라서 그분의 부활을 나의 삶의 최상목적으로서 받아들이는 부활신앙이란, 부활에 이르는 그분의 삶과 죽음을 나의 삶의 태도로서 수용하는 신앙을 말합니다. 부활의 비사와 그 참뜻을 머리로만 아는 것만으로는 부활신앙이 아닌 것입니다. 부활에는 호기심이 당기지만 지금 내 삶은 어쩔수 없다는 태도는 마치 저 산에 오르는 것은 최고이지만 어쩔수 없이 산에 오르는 일은 못하겠다는 태도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산 정상은 이미 최고 이상이 아닌 것입니다. 부활 신앙의 삶은 이웃을 위한 수난과 죽음의 삶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을 사는 신앙인 각자에게 신앙과 불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만일 어느 누가 참부활 신앙을 갖지 못했다면 그 부활 신앙을 부활시켜야 합니다.
역사상 어느시기도 결코 이상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주님께서는 한번도 당신 자신을 부정하는 결과가 될 만큼 자비의 손길을 거두신 적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그분께서는 오늘 이 각박한 시기에도 우리에게 다시 한번 당신 부활의 축복을 내리시면서 우리를 부활 신앙을 가진 강력한 희망의 인간이 되게 이끄시고 계십니다. 세례로 그리스도 안에 결합된 신앙인은 구세사의 역군으로서 (로마서 6,1-6) 희망하는 것의 씨앗이요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증(헤브 11,1)의 삶에로 초대받은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부와 일치되는 부활에 전 삶을 걸은 희망의 인간은 기쁨에 차있음으로서 그 기쁨과 희망을 이웃에게 풍겨주게 됩니다. 버림받은 구체적인 개인에게 그가 버림받고 있다는 느낌을 씻어줄것입니다. r회 내, 외 어느 누구나가 저것이야말로 아무런 저의없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신자와 비신자는 주님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로 구별되게 마련이지만 양자 모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교회의 주님은 곧 세계의 주님이기도 한 것입니다. 여기에 선교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세상의 어떤 통치자도 깨닫지 못하는 (코린토 전서 2,8)이 하느님의 지혜가 담긴 부활의 삶이길 빕니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1980년 부활절에
천주교 마산 교구장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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