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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부활 메세지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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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 활 메 세 지

천주교 마산교구장 주교 장병화

긴 겨울 내내 침묵을 지켜 온 생명들이 이젠 엄숙하게 봄의 제전에 서서 생명의 합창으 들려줍니다. 이 생명의 계절에 맞는 부활의 제전은 우리의 신앙에도 새 생명을 일으켜주고 있습니다. 이웃 선교의 해를 맞아 선교활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비등하고 있는 오늘 우리가 맞는 이 부활축제의 의미는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부활이야말로 우리 신앙의 핵심이요 선교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늘 주님 곁에 있었으면서도 권세에 미련을 가졌기에 스승을 죽음 앞에서는 예외없이 도망쳤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제자들이 갑자기 돌변해버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언제 그랬드냐 하는 식으로 자신들이 도망쳐 나왔던 바로 그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용감하게 주님을 선포한 사건이 그것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이며 극적인 장면입니다.
무엇이 그들을 이처럼 급선회하도록 만들었을까요? 무엇이 비겁할 수밖에 없었던 약한 그들을 목숨을 거는 용감한 신앙인들로 변하게 했을까요?
성서는 참으로 엄청난 사건을 들려줍니다. 부활체험이 그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다 시공을 초월한 새 존재양식으로 살아계시는 주님을 직접 보았다는 것입니다.
실의에 빠져있는 그 와중에서 심기일전하여 목숨을 바칠 t 있게 한 이 주님을 목격한 사건이야말로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성서는 한 폭의 그림같은 초대교회의 모습에서도 놀라운 사건을 들려줍니다. 주변의 많은 이웃을 감화시킨(사도행전 2,47)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그 힘 즉 형제적 공동체가 한 마음 한 뜻이 된(사도행전 4,32) 것은 그들의 기억속에도 생생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기함에 대한공동체험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부활을 맞이한 우리 모두의 시선은 바로 저 사도들과 초대교회 신도들에게로 집중됩니다. 그 이유는 부활체험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그들의 결과적인 행동이 너무나 놀랄만한 것이며 그것은 동시에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본으로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도 초대교회 신도들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분위기 안에, 교회의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감싸주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당신이 걸어가신 그 사랑의 길을 걷도록, 증거의 삶을 살도록 우리를 재촉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도 주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두렵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성령의 힘 뿐 아니라 육정의 충동도 동시에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분위기 안이지만 아직도 완성된 세 말이 아닌 이승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음속에 심어준 그 성령의 힘에 따라서 애정의 꽃을 활짝 피우는 사람들도 도처에 있습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피조물답게, 주님을 닮은 놀라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며(갈라 5,16) 성령의 열매(갈라 5,22-23)를 맺는 경이로운 사람들입니다.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쉽게 알아봅니다. 물론 이런 사람조차도 성령을 거스리는 욕망(갈라 5,17)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결코 비관하지 않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두려움을 안고 세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당신 사랑을 심어주심으로서(부활체험) 사랑받고 사랑하는 이들의 형제적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부활축일을 맞은 우리에게도 성령이 충만한 삶이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과 함께 하는 삶, 기도하는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은 수 있게(고린 후 4,6)된다면, 이 때에야말로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삶, 부활을 체험한 초대교회 신앙인들의 삶이 오늘 우리의 삶이어야 할 것입니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부활축일을 맞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1981년 부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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