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담화

1982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posted May 08,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982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마르꼬 16,6)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교회의 가장 큰 축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당신을 영접하는 이에게 내려주시는 자유와, 믿음과 기쁨이라는 새 생명의 몫을 나누어 받으시기를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인간에게 신앙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성부께서는 당신께 대한 순명, 인간을 위한 삶, 인간들의 잘못을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상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헌신하신 예수님을 높이 올리셨고 모든 이름 위에 가장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필립 2,8-9).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이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다시 죽지 않으실 것이며 죽음이 다시는 그분을 지배하지 못할 것입니다(로마 6,9-10). 따라서 부활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결정적인 승리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기에 우리들 모두에게도 생명은 열려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코린 전 15,17). 우리 교회의 생명은 바로 이 부활로부터 솟아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기쁨은 모두 이 부활의 기쁨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주고 그 희망의 불꽃을 돋구어 줍니다.
마치 꽃이 줄기에서 나오듯이 희망이란 꽃도 믿음이라는 튼튼한 줄기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크신 자비로 우리를 다시 낳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리심으로써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상속받을 수 있도록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도, 시들지도 않는 몫을 하늘에 마련해 주셨습니다(베드 전 1,3-4). 우리는 이제 천국을 생각하며 기쁘게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제 결국 사라지고 말 이 지상의 것들에 원의를 두지 않고 위대하신 하느님과 우리 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복된 희망의 날을 기다리며 일하게 되었습니다(디모 2,13).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는 「내가 기대하고 있는 기쁨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지금의 고통은 오히려 즐겁게 생각된다」고 하셨습니다. 목적을 화고하게 응시하고 있는 자의 삶은 언제나 생기에 넘칩니다. 따라서 부활이라는, 영원한 갚음이라는 희망에 가득차 있는 크리스챤은 언제나 어떤 일에 있어서나 낙관적일 수 있으며 선으로 항상 고무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에 이 희망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입니다(로마 5,5).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인간에게 전해야 할 복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신 것처럼, 그리스도 자신도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복음내용은 바로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써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아버지의 나라로 옮겨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을 통하여 인간을 구할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 즉 예수 그리스도를 이웃에게 전해 주어야 합니다(코린 전 11,23). 초대교회 사도들은 죽음에서 승리자로 나오신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희망 가운데 거닐며 그리스도와 몸(교회)을 위해 그리스도의 수난의 부족한 바를 자신들의 환난과 수난으로 채워 나갔습니다(콜로 1,24). 오늘 우리 교회도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대로 가난과 순명과 봉사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위한 삶을 사는, 증거하는 모습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이 자주 무력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질주의, 편리주의에 휩싸여 참된 가치관을 잃고 방황하며 불안해 하는 현대사회 속에 함께 배를 타고 있는 우리들로서 그러한 물결에 섞이지 않고 이웃을 위해 영원한 희망을, 참 사랑의 가치를 심어주는 일이란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보화를 담아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접목될 수만 있다면 하느님의 권능이 우리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5)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이 하느님이시 때문에 만나야 하고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빛이시기 때문에 만나 뵙고 싶어하고 빛 없이 걷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분이 사랑이기 때문에 만나 뵙고 싶어 하고 사랑없이 기쁨은 없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오시는 그분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성체성사는 그분과 맺는 계약의 눈에 보이는 표지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성사와 기도를 통해 그분을 찾을때, 기도로 채워지는 그 순간은 오시는 그분과의 만남이 주선되는 순간입니다. 이때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업적이나 덕망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 때문에, 약속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이렇게 오시는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 즉 주님의 권능의 힘으로 아웃을 위해 헌신하는 증거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이웃을 부활의 기운 안에 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이웃으로 신뢰하고 개방하며 마침내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마찰과 충돌 속에서도 용서라는 위대한 기적을 일으키기 위한 사랑의 순교를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거의 삶을 보는 우리의 이웃들은 우리를 보고서 참 삶의 보람과 희망을 갖게 되고, 사랑만이 가치의 전부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도 억눌리고 상처입고 버림받아서 사랑에 목말라하고 절망하는 이웃들이 우리의 증거하는 삶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뵙게 되기를 빕니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1982년 부활절
천주교 마산교구장
주교 장병화


  1. 1984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매일 죽고 부활하여 이 땅에 빛이 되자

    1984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매일 죽고 부활하여 이 땅에 빛이 되자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거울이 지나고 마치 죽은것처럼 보이던...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734
    Read More
  2. 1983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자료 준비 중)

    1983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자료 준비 중)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513
    Read More
  3. 1982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1982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마르꼬 16,6)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 교회의 가장 큰 축일인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당신을 영접하는 이에게 내려주시는 자유와, 믿음과 기쁨이라는 새 생명의 ...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649
    Read More
  4. 1981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부활 메세지

    1981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 활 메 세 지 천주교 마산교구장 주교 장병화 긴 겨울 내내 침묵을 지켜 온 생명들이 이젠 엄숙하게 봄의 제전에 서서 생명의 합창으 들려줍니다. 이 생명의 계절에 맞는 부활의 제전은 우리의 신앙에도 새 생명을 일으켜주고 있...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741
    Read More
  5. 1980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부활절 메시지

    1980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 활 절 메 시 지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예수부활 축일을 맞이하여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서 여러분에게 축복을 빕니다. 『희망의 하느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온갖 즐거움과 평화를 여러분ㅇ게 충만하게 주시고, 성령을 통해...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732
    Read More
  6. 1979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부활절 메세지

    1979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활절 메시지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환호하면서 부활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기쁨의 부활축하를 드리면서 부활하신 주님의 희망과 평화가 충만하시길 ...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799
    Read More
  7. 1978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자료 준비 중)

    1978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자료 준비 중)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516
    Read More
  8. 1977년 부활절 담화문-예수 부활 대축일 메시지

    1977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예수 부활 대축일 메시지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만물이 새 상명으로 소생하기 위해 큰 아픔에서 신음하듯 인류는 태초이래 영원한 삶을 복되게 누리기를 고통 속에서 갈망해 왔습니다. 이런 인류의 꿈이 이...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699
    Read More
  9. 1976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자료 준비 중)

    1976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자료 준비 중)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484
    Read More
  10. 1975년 부활 대축일 담화문 - 부활축일을 맞이하여

    1975년도 부활 대축일 담화문 부활축일을 맞이하여 □ 부활멧세지 □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돌아왔습니다. 봄 바람과 함께 죽었던 모든 산천에 새싹이 푸르렀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약동하는 대자연과 함께 사순절은...
    Date2012.05.08 Category부활담화 Views6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