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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사순절 담화문-“사랑의 실천을 생활화하는 사순절”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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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사순절 담화문

“사랑의 실천을 생활화하는 사순절”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1. 거룩한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년의 사순시기는 교구 설정 25주년의 해에 맞이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거룩한 시기를 열심히 지내는 여러분 위에 주님의 풍성한 은총이 내리기를 기도드립니다. 사순시기가 우리 교회 전례주년 안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매년 여러분에게 “사순절 사목서한”을 보내드리며 이 시기를 특별한 마음가짐과 열성으로 보내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2. 작년 사순절 사목서한에서 저는 사순시기의 일반적 특성인 세례 준비 기간으로서의 사순절과, 참회와 고행의 기간으로서의 사순절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이 두 가지 시기적 특성은 우리가 매년 새롭게 상기시키면서 그 정신에 따라 살아야 g는 것입니다. 금년 사순절에도 위의 시기적 특성을 유념하여 거룩하게 삶으로 많은 신익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이 특성과 사순절을 지내는 신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충분한 교육과 지도를 해 주시기를 특히 부탁드립니다.)
3. 오늘 저는 이 서한을 통하여 금년도 사순절 동안 우리 교구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특별히 실천하기를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이 하느님의 계명 중에서 가장 큰 계명이요, 모든 계명의 완결(마테 22, 37-40)이라는 것은 긴 설명이 필요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신자라면 누구나 이 사랑의 계명을 항상 마음에 깊이 새기고 살며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년도 사목서한에서 저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켜 내려오는 3대 참회 행위(기도, 단식, 사랑의 실천)에 대하여 말씀드렸는데 금년도 사순절에는 특별히 그 중의 사랑의 실천을 우리들의 실천목표로 삼을 것을 권고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20여년간 “사랑으로 서로 봉사하자”라는 표어를 앞세우고 우리 교구를 이끌어 오신 고 장병화 주교님이 안계시는 금년 사순절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그분의 가르치심을 받드는 것으로서 돌아가신 주교님께 기쁨을 드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4. 사랑의 실천은 개인적 차원에서부터 넓게는 국가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원에서 실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것은 개인적, 가정적 및 교회적 차원의 실천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스도 신자라면 누구나 잘 알고 또 익숙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 가정의 온 가족들이 한 마음이 되어 사랑을 실천한다던가, 혹은 한 본당 또는 한 교구의 모든 신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사랑의 실천에 나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까지 우리는 내 가정, 내 본당, 내 교구만을 생각하는 집단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그 폭이 넓어질수록 가치가 있고 참다운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원수까지 사랑하라(마태 5,43-44. 루가 6,27.32.35)는 것이 예수님의 계명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5. 어린이들은 특히 가정 안에서 사랑의 실천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계명이 가장 중요한 계명인 만큼 사랑에 대한 가정 교육은 부모님들의 가장 큰 의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사랑의 표양을 보여 주고 가르치지 않는 보모들은 하느님 앞에 큰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각별한 각성을 요망하는 바입니다.
6. 사랑의 실천은 모든 사람에게로 향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선적으로 어렵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게로 향하는 것이 더 자연적이고 사랑의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적은 이것을 우리에게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사목 활동에 있어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주면을 관심있게 살피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줄 알아야 합니다.
7. 재물이 풍족하여 쓰고 남을 제물로 남을 도와 주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보통으로는 자기에게 필요한 재물을 아껴쓰고 절약해서 남을 돕게 됩니다. 풍족해서 남는 것을 남에게 주는 것보다 내게 필요한 것을 쪼개서 나눠 주는 것이 참 사랑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교회에는 초세기부터 죄를 보속하는 뜻에서 단식재나 금육재를 지켜서 얻어지는 것을 애긍시사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어 왔습니다. 그러한 전통은 특히 사순시기 동안 모든 신자들이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성당마다 사순시기 동안 “사순절 헌금함”이 놓여 있는 것은 그 전ㅌㅇ이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증거입니다. 저는 이번 사순시기에 그러한 교회 전통이 되살아나고 더욱 잘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8.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그릇된 경제 성장의 여파로 낭비와 과소비, 사치와 허영의 물결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그 반면에 사회의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가난과 궁핍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엄연히 인류에게 재물을 선사하신 하느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사랑의 계명에 위배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사회현실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이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받아 보속과 근검 절약의 생활을 하고 사랑의 실천에 나선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명하신 세상의 소금(마태 5.13)이 되고 누룩(마태 13.33)이 되는 길입니다.
9. 저는 금년도 사목교서에서 우리 교구 안에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계층에 대한 특별한 사목적 배려와 사회복지 사목이 활성화 되어야겠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순시기가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데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정신적, 영적 활력소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0.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이 사목서한을 쓰고 있는 시각에도 중동의 페르시아만에서는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가공할 현대 무기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는 송도리째 깨어지고 민족들간의 대립은 첨예화 되어만 가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이것은 사랑을 가르치시고 화해와 용서를 주시기 위해 세상에 그리스도를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인류 공동의 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은 이 전쟁을 먼 곳에서 진행되는 남의 일 같이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또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겪어야 하는 경제적 위협과 불안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잘못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전쟁은 그 자체가 악이기에 그리스도 신자들은 죄를 미워하고 세상의 악을 제거하는데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1. 사순시기는 세상의 죄를 구속하기 위하여 갖은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우리 자신과 세상의 죄를 구소하기 위하여 보속의 생활을 하는 거룩한 시기입니다. 이번 사순시기 동안 우리는 특별히 세계 평화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고 희생과 보속을 바쳐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가정과 본당 그리고 온 교구 위에 주님의 축복이 풍성히 내리는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하느님의 축복을 보냅니다.

< 구체적 실천 사항>

1. 기도
ㄱ. 교구를 위하여
ㄴ. 나라를 위하여
ㄷ.세계 평화를 위하여 (걸프전쟁 종식을 위한 특별기도)
ㄹ.가족들이 함께 (아침, 저녁기도, 성체조배, 십자가의 길 등)
2. 보속의 생활
ㄱ.자발적으로 금육재, 단식재 지키기
ㄴ.금연, 금주, 오락절제 등
ㄷ.검소한 생활
ㄹ.각종 봉사활동
3. 사랑의 실천
ㄱ.불우이웃 돕기
ㄴ.병자, 노인 방문 등
ㄷ.사회복지 시설 방문, 봉사

1991년 재의 수요일에,
천주교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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