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마산교구청에 에밀 타케(Emile Taquet, 嚴宅基) 신부의 벚나무를 심다
천주교마산교구는 4월 11일 「진해 생각」으로부터 「에밀타케식물연구소」에서 온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묘목 10그루를 받아 교구청 마당에 심었다. 에밀타케식물연구소(이사장: 정홍규 신부)는 일본 재배종 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가 전국에 만연되어 있음에 안타까워 몇 년 전부터 국산 왕벚나무를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에밀 타케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8년 조선에 선교사로 입국하였다. 1899년 진주 인근 공소 신자들의 요청으로 진주에 본당을 설립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1900년 마산으로 옮겨 마산포 본당(현. 완월동성당)을 설립하였다. 그런데 1년 만인 1901년에 또다시 제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민란이 막 지난 제주는 그야말로 황폐했었다. 그는 궁핍한 제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식물채집을 하며 제주에 13년을 머물렀다. 그 채집 중 왕벚나무 표본을 독일 베를린 대학의 퀘네 박사에게 보내고 그는 제주가 왕벚나무가 자생지임을 세계 최초로 보고(1912년)하였다. 그것은 당시 일본이 그 자생지라고 주장했던 학설을 뒤집는 것이었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타케 신부는 일본 선교사로 있던 포리 신부에게 준 왕벚나무에 대한 답으로 온주 밀감 14그루를 받았다. 그는 이 밀감나무를 궁핍한 제주민들에게 보급하였고 이 일이 현재 제주의 감귤 산업의 밑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