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긴 시간을 마무리하고 끝을 내는 시간이라 생각했었지만,
아니었습니다.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새로운 시작에 있어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무엇이 제일 중요한 것인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해 참으로 오랫동안 생각을 합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했고,
이것이면 충분하겠다고 쉽사리 단정 지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여기서 멈춥니다.
요한복음 13장 34절.
이 성구에서 더는 나아갈 수도, 되돌아 갈 수도 없습니다.
이 성구를 가슴속 깊이 안고서 새로이 살아가야 함을 하느님께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