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사목
2023.08.01 16:22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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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 사비오 수녀(교구 교정사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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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산교구에서 교정사목 소임을 하고 있는 최 사비오 수녀입니다. 


제가 이 소임을 받아 생활한 지가 이제 삼 년여의 시간이니 길다고 할 수는 없는 기간입니다. 처음 부임해 왔을 때는 코로나가 극심할 때라 모든 집회가 금지되었지만, 점차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미사, 레지오, 성가대 연습, 교리 등의 모임이 한 가지씩 열려서 그전 같지는 않아도 활기를 느끼며, 이제는 제법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교정시설에서 미사 전이나 따로 주어진 교리 시간에 예비신자 교리를 하고, 함께 미사에 참례하며 형제들에게 필요한 어떤 것들을 조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예비신자 교리를 하면서 느낀 소회를 나눌까 합니다.


거의 모든 교정시설에서 교리 수업을 진행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우리는 그분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자녀라는 것을 힘주어 안내하면 대부분 형제들의 눈빛에서 희망과 설렘, 기대가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재미있는 풍경도 있는데 목요일 오전 9시 창원교도소 천주교관의 예비자 교리 시간입니다. 6~7평 남짓 될까 싶은 공간에서 신부·수녀 세 명이 최대한 멀찍이 배치되어 각각 두서너 명씩을 대상으로, 교리교육을 펼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때때로 다른 이의 목소리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최대한으로 열중해서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웃음이 나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7~80분 동안 열정을 쏟아붓고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교도소 문을 나서는 저희들의 가슴에는 뭔지 모를 벅참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복음을 전하는 보람이고 뿌듯함이리라 싶습니다.


어떤 순간 어떤 말씀이 성령의 속삭임이 되어 마음을 어루만지면, 투박한 형제들의 눈빛은 사랑에 들뜬 소년처럼 됩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새사람이 되어 은총 안에 살고자 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이런 모습은 저로 하여금 제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다시 찾게 하고, 어느덧 저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납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감사함을 담아 보내온 한 형제님의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수녀님께 글 드립니다. 
신앙으로 얻은 축복을 불꽃으로 돌려드릴 수 있는 세례자, 요셉이 되겠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지난 잘못된 선택에 대가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 주신 수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자식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큰 깨우침으로 알아듣습니다. 
하느님 앞에 누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기도를 배웁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으니 하느님의 뜻 안에서 성실하게 바른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께서 불러주신 이름 ‘요셉’에 감사드립니다.
모자람 많은 삶에 축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2023년 4월 29일  세례자 ooo 요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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