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해 '하다'
2024.01.25 11:00

지구를 위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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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형섭 미카엘 신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장

지구를 위해 ‘하다’

 

240128 5면 가톨릭농민회 백그라운드(홈피용).jpg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는 하느님 피조물의 관리자로서 ‘그곳을 일구고 돌보는’(창세 2,15) 지혜로운 청지기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다른 피조물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공동의 집과 이 집에 함께 사는 형제자매들을 돌보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경제적, 생태학적 요구를 지탱하는 데 지구의 수용력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기후 변화·위기는 지구에서 자행되는 탐욕과 불평등이 낳은 결과임을 알아차리게 하였습니다. 


성경은 모든 피조물이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 중 하나이면서 관리자인 인간은 그 좋음을 보호하고 증진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창세 2,15). 생명을 보호하고 기르기 위한 우리의 소명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체계의 지속 가능성과 연관됩니다. 지구를 돌보는 일은 “땅에 있는 모든 생물”(창세 9,10)과도 알맞은 균형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구에 필요한 휴식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 거주지를 되찾아 주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장소와 공간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로 상생의 관계로 인식하여야 합니다. 잡초를 풀과 들꽃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하며, 살인 진드기에서 하나의 곤충으로 그 존재 본연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하는 존중의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식의 변화이며 회개의 자세입니다.


지구를 돌보는 우리의 실천은 과소비에서 조금은 부족하게 충족하며 즐거운 불편을 실천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희생시켜 얻은 끊임없는 경제 성장에 토대를 두는 경제 체계에서 벗어나 공정무역과 공유의 경제 체제로 전환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여러 연구 사례는 세계가 약속한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거의 실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한결같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역사적 선례가 없는 ‘빠르고 광범위하게’ 빨리 패턴을 바꾸어야만 기온상승 1.5℃ 한계선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예언자적 소명으로 기후의 위기를 초래하는 그동안의 이득을 내려놓고, 편리함의 유혹에 맞서야 한다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가톨릭농민회 농민들은 예언자적인 삶으로 이미 30년 전에 유기농법을 선언하여, 자연퇴비를 만들고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유기농산물은 춘계주교회의(1994년)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땅을 살리고 밥상을 살리고 우리의 몸을 살리는 가톨릭우리농운동’을 통해 본당 단위로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마산교구에서는 각 본당의 우리농 나눔터와 가톨릭우리농직매장(창원 어반브릭스)을 통해 생활공동체 운동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이 지면을 통해 <지구를 위해 ‘하다’>라는 주제로 마산교구 내 유기농 생산자들의 땅을 살리는 유기농법과 먹거리를 살리는 생명운동의 삶의 모습을 나누는 공간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끝으로 기후 위기에 변화된 자세로 다음의 사항을 나와 가정 안에서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우리농산물(우리농) 이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 개인 물병 컵 사용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배달음식 줄이기를 제안합니다.

 

‘가톨릭마산(교구보)’ 1월 28일 자부터 매월 넷째 주에 가톨릭농민회(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원고가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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