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생태적 회개
2024.11.14 09:00

개인과 가정의 생태적 회개 실천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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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영구 루치오 신부

생태환경홈페이지.jpg

하느님이 만든 세상은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었다. 창세기는 일곱 차례나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10.13.19.21.25.31)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느님은 평화롭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 생명으로 충만한 세상을 만들어 인간들의 손에 맡기셨다. 창세기 1,26-28에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자식을 많이 낳아 번성하여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리도록 맡기셨다. 그러나 인류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지구를 착취하고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끝내 인류 문명의 종말이라는 위기와 마주하는 처지가 되었다.

 

인류의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를 기후 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지옥에서 건져내 아름답고 생명 충만한 공동의 집으로 만들기 위해 생태적 회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일은 시급하다. 개인과 가정에서 해야할 일은 크고 대단한 일이 아니다. 지구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소비생활을 자제하는 일, 재활용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일,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기, 자동차를 이용하기 보다 자전거 타기나 걷기를 생활화 하기,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 꾸어 쓰고 다시 쓰기)를 일상화하기, 냉난방기 가동을 줄이기, 소박한 식생활로 건강을 지키기 등 등.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편과 고통이 뒤따른다.

 

마치며

지구의 나이는 46억 살쯤 된다.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4만 년 전에 출현했다. 1만 년 전에 신석기 시대가 시작되어 그림문자를 사용하고 개를 사육했다. 6천 년 전에 돼지나 염소 등 가축을 사육했고 5천 년 전에 벼를 재배했다. 인류 문명은 기껏해야 1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구 나이 46억 살에 비하면 1만 년은 1초도 안 되는 찰나(刹那) 의 시간이다. 더구나 태양계에 속한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 1990년 2월14일 미국의 탐사 우주선 보이저 1호는 61억km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를 촬영했다. 지구는 보일 듯 말 듯 아주 작은 푸른 점이었 다. 보이저 계획의 화상(畫像)을 담당했던 칼 세이건은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창백한 푸른 점 지구에는 ‘온 세상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생명체 사람’(마태16,26 참조)이 살고 있다. 더구나 그 사람을 위해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창백한 푸른 점’에 오시기까지 했다. 그러니 공동의 집 지구를 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 문명도 지속되어야 한다. 기후 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일어나서 지구에 더 이상 사람이 살지 못하고 인류 문명이 종말을 맞는다고 해도 지구는 계속 존재할 것이다.

6,600만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중생대부터 백악기까지 2억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고 있던 공룡들이 운석의 충돌로 한 순간에 멸종하고 만 것이다. 그때 공룡들은 속수무책으로 멸종의 재앙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지구 밖에서 재앙이 닥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공동의 집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가 무분별하게 온실가스 탄소를 배출함으로써 재앙을 자초한 것이다. 인류의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인류 문명의 지속 을 위해 생태적 회개를 삶으로 실천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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