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성탄 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새 번역: 2005년)
다른 번역들
- 라틴어 번역본(vulgata: 5세기초): 좋은 의지의 사람들(hominibus bonae voluntatis)
- 영어: 킹 제임스(1611): 좋은 의지의 사람들(good will)
- 영어: 굿뉴스(1992): 그분이 맘에 들어 하는 사람들(those with whom he is pleased)
- 독어: 루터 번역(16세기초): 마음에 맞음(den Menschen ein Wohlgefallen)
- 독어: 통일번역(1980): 그분 은총의 사람들(Menschen seiner Gnade)
- 가톨릭: 신약성서(1962): 마음이 좋은 사람들
- 가톨릭: 공동번역(1977):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
- 가톨릭: 200주년(1991): 그 사랑받는 사람들
- 가톨릭: 성경(2005):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
- 개신교: 관주번역(1956):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 개신교: 새 번역(2012):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 중국어번역(1968): 주님이 사랑하는 사람들(主愛的人)
- 일본어번역(1992): 임금의 맘에 맞갖을 사람들(御心適人)
정리하면
옛날 번역들: 좋은 의지의 사람들; 마음이 좋은 사람들
현대 번역들: 그분이 맘에 들어하는 사람들; 그분 맘에 드는 사람들
전자는(불가타; 킹 제임스; 가톨릭 신약성서) 즉 “좋은 의지의 사람들”이란 착한 마음을 먹는 사람들을 의미하고, 이는 다시 말하면 착한 마음을 가지든, 좋은 의지를 가지든, 그 주체가 사람입니다.
후자는(영어-굿 뉴스; 독어-통일번역; 중국어, 일본어 번역; 우리말- 200주년, 성경 그리고 개신교의 새 번역) 즉 “그분 맘에 드는 사람들”, “그분은총의 사람들”이란 그분, 즉 하느님이 맘에 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주체가 하느님이시지,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이 하느님의 맘에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희랍어 본문은 엔 안트로포이스 에위도키아스(εν ανθρωποις ευδοκιας)입니다.
“그분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라고 번역된 이 말은 관계문이지만, 희랍어 본문에는 한 단어인, 에위도키아(ευδοκια)입니다. 신약성경에서 모두 9번 사용되고 있는데, “선하신 뜻”, “소원”, “좋으신 뜻”, “선의”, “호의” 그리고 “그분 마 음에 드는” 등으로 한 단어, 두 단어 그리고 관계문도 있습니다.(마태 11,26; 루카 2,14; 10,21; 로마 10,1; 에페 1,5.9; 필립 1,5; 2,13; 2테살 1,11)
우리말도 희랍어 본문처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총애”나 “은총” 떠올려 봅니다. 총애나 은총은 윗분이 아래 사람에게 내려주시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닙니다.
그래서 총애(은총)의 사람들에게 평화! 총애와 은총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내려주시는 것이지, 그 역은 아닙니다. 그러면 희랍어 본문에 맞게 우리말도 한 단어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