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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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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과 이주민의 고통을 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이들의 문제이며 두려움과 냉소적인 마음을 버리고 이들과 동반해야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 말한다. 또한 2022년 108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교황 담화를 통해 우리가 함께할 ‘하느님 나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길 권고하며, 복음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며 그 누구도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진행 중인 이주민 위기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며, “정치적이든, 역사적이든, 혹은 개인적인 상황이든 관계없이 모든 이주민, 박해받거나 역경 속에 희생된 모든 이를 위한 우리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회는 역사 안에서 이웃사랑을 주로 자선이라는 방식으로 실천해 왔다. 그러다가 산업혁명 이후 자선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당면한다. 교황 레오 13세는 1891년 5월 15일에 <새로운 사태 Rerum Novarum>를 반포했다. 교황 레오 13세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전 세계 신자들과 선한 지향을 가진 모든 이들을 향해 회칙을 반포하였다. <새로운 사태>는 노동자들을 비롯해 약자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강조하며 사랑을 통한 정의의 완성을 내세운다.


다문화는 성별, 종교, 직업, 계층, 인종 등에 비롯된 각 사회집단들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주류 또는 비주류 집단의 문화를 동등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로 진입해 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2019년 우리나라에 사는 이주민 310명 대상으로 조사 결과 68.4%가 한국 사회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체류 기간이 오래된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더 많이 체감한다는 통계조사 결과이다. 우리나라 사회현실은 이주민이 아니면 사회 운용이 어렵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다인종, 다민족을 이해하고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임이 미흡하다.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당연히 확대될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 난민, 재외동포, 그 외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 대한 권리 존중과 사회적 존재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 나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길이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국적이나 신분에 의한 차별과 배제가 없다. 사회는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해 간다. 시대적 상황의 실재를 변화시키는 실천과 교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이주민과 다문화 지역사회를 이뤄가야 할 책임이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상호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 이주민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변하는 것이 진정한 다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향에 따라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교회의 기본 실천 방안인 “환대하기, 보호하기, 증진하기, 통합하기”는 우리가 당연히 살아내야 할 노력이다. 온 세계의 연대 속에 진정성이 전제된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교회의 사명은 곧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우리의 기도와 실천적 사랑이며 신앙의 표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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