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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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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것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너는 이를 믿느냐?”라고 추궁하듯 물으시는 듯하다. 이 추궁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시려는, 당신이 누구신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예수님의 의도가 담긴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수도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남다르게 따르며 모시며 살아가지만 여전히 참된 의미에서 나는 예수님을 얼마만큼 알고 예수님을 얼마큼 믿고 있는지 이 복된 시기에 새삼 돌아 볼 것이다. 


내가 믿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힘을 빌려 능력을 행하시는 분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곧 부활이요 생명이시라는 말씀을 믿는가? 어릴 적부터 나는 가톨릭 성가 227번을 좋아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그 엄청난 가사 내용에 놀라 주님께 고백하듯 성가를 부르고 있다. 예수님의 존재가 어떤 분이신지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에 늘 감사드린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목마른 사람은 내게 오라. 무거운 짐을 진자 멍에를 벗겨주고 영원한 생명을 네게 주리. 나를 믿는 자는 죽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기쁨이 넘치는 아버지 집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리라. 나는 생명이요 진리이며 너희가 가야 할 길이로다 누구나 이 길을 충실히 걸으면 영원한 복락을 얻으리라.” 마디마디 성가 가사에 담긴 뜻은 우리가 가야 할 길,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될 수 있는 복된 길로 나아갈 바를 알린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존재이며 부활의 진리를 믿는다. 우리가 사는 우리 모두는 삶과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들이다. 신앙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존재로 살지만 늘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자 하는 삶이길 추구한다. 목마르고 힘든 우리는 생명을 주관하시는 예수님 안에 있으면 죽어도 사는 존재로 사는 것이라 믿는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으로 인해 영원한 기쁨과 영광을 누리며 살고자 하는 우리는 자신의 몫에 주어진 십자가를 인내로이 짊어지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한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고 그 사랑에 눈물 흘린다. 


요즘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힘겨운 것은 피하려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고 그 길을 따른다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길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새기며 예수님이 걸으신 그 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기도 하다. 그 과정 속에서 십자가는 하느님을 향한 순종이며, 우리 인간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큰 은총에 감사드린다. 복된 이 사순 시기에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내가 어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하느님 안에서 완성될 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그분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내가 걸어가야 할 그 길임을 깨닫는다. 주님, 제가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을 저도 충실히 따라 걸을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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