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교육봉사자의 일상은 늘 성경과 함께하는 삶의 연속이고, 월 2회 봉사자 모임도 공부와 회의의 연장선에 있다 보니 봉사자 간의 친교와 나눔이 부족하다. 그래서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꽃 피는 봄에 봉사자 간의 친목을 다지고 즐거움을 나누고자 야유회를 실시한다.  

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이날 하루만큼은 공부의 부담을 내려놓고 맘껏 대화하고 웃고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그동안 명례성지, 통영 수목원, 박경리 문학관, 진주 수목원, 사봉성지 등을 다녀왔다.

올해 야유회 장소는 진동 해양 세트장이었다. ‘무슨 즐거운 일이 있을까?’ 하며 기다리던 성경 교육봉사자 저녁반의 소풍날은 맑고 화창하였다. 12명의 봉사자와 수녀님이 소풍 장소에서 11시에 만나 파도 소리 들으며 둘레길을 걸었다. 길 중간 지점 팔각정에 둘러앉아 예쁜 꽃밥을 먹으며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자연과 사람에 취하기에 충분하였다. 통아저씨 게임과 보물찾기도 일상의 긴장을 해제시키기에 좋은 놀이로 모두를 맘껏 웃게 해 주었다. 콰이강의 다리를 건너 부드러운 커피와 함께 나눈 진솔한 대화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낮반 봉사자들도 역시 진동 해양 세트장이었는데 전날부터 비가 와서 새 교구청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12시에 봉사자들이 조별로 모여 간단히 성경잔치 회의를 한 다음, 야유회의 절정인 점심을 먹게 되었다. 임원진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점심과 간식으로 풍성한 나눔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에는 우산을 쓰고 교구청 경내를 산책하였다. 평소 소원했던 조원들과 이 시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면서 친밀감을 느끼고 우정을 나누었으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가운데 교구청이 옮겨올 수 있음을 모두 감사드렸다. 

강당에서 실시한 조별 대항 게임은 주로 머리로 하기보다 몸을 사용하는 게임이다 보니 조별 승부욕도 만만치 않았다. 이기기 위해 기를 쓰는 모습에 많이 웃고 모두 즐거워하였다. 배드민턴 채로 풍선 옮기기, 카드 뒤집기 등의 게임에서도 이기는 것 못지않게 서로 힘을 합하고, 배려해야 하는 단결심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또한 게임이 끝날 때마다 이긴 조에게 내린 작은 선물을 받는 기쁨도 컸다. 우리는 함께 웃고 응원하면서 하나가 되었다.

야유회를 통해 다져진 봉사자 간의 친교는 따뜻한 공동체, 배려하는 공동체가 될 뿐만 아니라 말씀을 전하고, 말씀을 살아가는데 열매를 맺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보라 얼마나 좋고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시편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