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
2021.11.04 13:26

함께 걸어가는 교회, Synodal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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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정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세계주교시노드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렉Mario Grech 추기경님께서 관상수도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낸 서한이 몇 주 전에 저희 수정 공동체에도 도착하였습니다. 2021년 10월부터 지역 교회에서 개막하여 2023년 10월 로마에서 주교 시노드 개최로 폐막하는 3년 과정의 세계주교시노드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이셨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다른 형제자매들을 대신하여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는 여정의 영적 차원에 모두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그리고 온 교회와 지역 교회의 생활에서 하느님의 활동을 식별하는 법을 아는 데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청합니다.” ‘기도의 허파’가 되어 달라는 부탁인 것입니다.


‘함께하는 여정’을 뜻하는 시노드Synod는 전 세계의 교구들, 국가들, 대륙들에서 평신도 형제자매들, 남녀 수도자들, 사제들, 주교들 그리고 로마의 주교인 교황님이 다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며, 우리 각자의 삶을 함께 나누시는 하느님의 방식으로 서로가 만나고, 경청하고, 식별하는 ‘영적 식별의 여정이자 교회적 식별의 여정’입니다. 이 대장정이 지난 10월 10일 로마,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노드 개막 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체험의 언어로 우리 모두의 마음에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 성령께 대한 뜨거운 사랑의 불을 지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은총의 사건’인 이 세계주교시노드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음은 얼마나 감사로운지, 교황님께서 우리 가톨릭교회의 목자이심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요!


교황님께서는 이날 강론에서 만남, 상호 경청, 식별에 관해 다루시며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사람을 만나는데 늘 열려 있는 예수님처럼, 우리 모두는 시간을 내어 주님을 만나고 형제들을 만나는 ‘만남의 기술’에 있어 전문가들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만남이 참된 만남이 되려면 귀를 기울일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모든 교회, 모든 민족, 모든 국가의 질문, 고통, 희망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에,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의 도전과 변화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요구하신다는 것, 그래서 우리 마음에 방음벽을 설치하지 말고, 우리의 확실성도 갇히지 않도록 주의를 주십니다. 많은 경우 확실성은 우리를 폐쇄적으로 만드니까요. 하여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자고 거듭 당부하십니다.


또한 이러한 만남과 상호 경청은 우리를 예전과 다른 사람으로 변화하게 하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내면을 바라보며 말씀의 빛으로 식별하게 해 주시므로,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 드리기 위해 우리 자신을 비우고, 세속적인 것, 우리의 닫힌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주교시노드 여정 안에서 이 만남의 은총, 상호 경청의 은총, 식별의 은총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하십니다.


이제 막 시작된 하느님 백성의 세계주교시노드 여정을 통해, 제삼천년기에 하느님께서 교회에 바라시는 바가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만남과 상호 경청, 식별의 은총을 가득히 얻어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성령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주님 앞에 있나이다.
주님만이 저희를 이끄시니, 저희와 함께하시고, 저희 마음에 머무소서.
저희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시고 해야 할 일을 가르치소서. 
나약한 죄인인 저희가 정의를 외면하여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시고 무지의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또한 아무도 차별하지 않게 하소서.
저희가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영원한 생명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하시고
저희가 언제나 진리를 따르며 의로움을 찾게 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함께 영원히 친교를 이루시며
언제 어디서나 저희를 도우시는 성령께 이 모든 것을 간청하나이다. 아멘

 

세계주교시노드로고(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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