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Form
저자 최영 베드로/ 교구 성경교육봉사자

240225 교구성경사목부 지도(홈피용).jpg

교구 성경사목부 기획과 주관으로 2024년 1월 16일부터 1월 28일까지 사도 바오로 전도 여행의 주요 지역이던 튀르키예와 그리스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례단은 최태준 신부(사목국장)와 장성근 신부(사목국 부국장), 임 아가피토 수녀(성경사목부), 정 바르나바 수녀(성경사목부) 그리고 교구 성경교육봉사자와 성경교육반, 공부반 그리고 가족들을 포함 모두 64명의 큰 행렬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바오로가 전도 여행의 거점으로 삼았던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그의 고향 타르수스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피해서 숨어 살던 지하 동굴 도시 카파도키아의 데린쿠유 그리고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7대 교회터들과 에페소, 사도행전을 쓴 루카를 만났고 그리스 땅을 향해 배를 탄 곳 트로아스 외에도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세웠던 많은 교회의 터들과 후대에 세운 기념 성당들, 그리고 수도원들과 동방교회와 소피아 대성당까지 여러 곳을 찾아갔습니다. 무엇보다도 순례지 성당에서 매일 미사를 드리며 가정과 공동체,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면서 모든 이들을 위한 많은 기도를 드렸고, 특별히 버스로 이동 중에는 아침기도와 낮기도 그리고 저녁기도와 함께 말씀을 읽고 묵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40225 2월 성경부원고 이미지-라오디케이아(홈피용).jpg

라오디케이아


이제 그 큰 감동들과 기쁨으로 마음에 담아온 순례지들에서 몇 곳을 다시 떠 올리면서 더 큰 믿음을 다짐합니다.


●전교의 거점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와 바오로의 고향 타르수스.
“나는 유다 사람으로 킬리키아의 저 유명한 도시 타르수스의 시민이오.”(사도 21,39)


사도 바오로님! 무척이나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걷던 이 길들이 이렇게 멀고 험하고 바람에 나무가 휘며 뒤틀리고 안개가 어두운 그 길인 줄은 몰랐습니다. 


이 길 어딘가에서 그렇게 주님을 만나서 회심하고 이 길을 되돌아 사랑과 구원의 빛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셨습니다. 우리도 당신이 보셨던 황소같이 거친 산맥들과 저 아래 항구와 지중해 짙은 바다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길, 전교의 길은 이런 희생과 수고와 확신이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의 발자취에서 배웁니다.   


이제 오랜 세월이 지나서 타르수스에서는 집터와 우물 외에는 당신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당신을 가슴으로 만났고 짙은 신앙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의 발자취를 찾는 우리의 여정에 반갑게 함께하소서! 


●요한 묵시록에서 만나는 7대 교회 터들 중 에페소에서.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묵시 2,4)
사도 요한이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내는 가르침과 격려와 힐책을 지진과 세월로 폐허가 된 그 교회터에 서서 우리들 마음에 깊이 새겨봅니다.

 

240225 2월 성경부원고-에페소(전체)-홈피용.jpg

에페소


에페소는 그리스 여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던 본거지입니다. 이런 곳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독특한 도전을 줍니다. 우리가 행하는 사랑이 그리스도를 향한, 그분이 주신 사랑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만을 위한 동기와 의미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사랑이 단순히 종교라는 이름으로 식어지고 형식적인 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에 대한 열정이 아닌 다른 이유로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길을 잃을 것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과 참된 것만 말하고, 행하기를 에페소 옛터에서 또다시 다짐합니다.  


이렇게 크고 많은 깨달음을 주시는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순례 8일 차에는 튀르키예의 트로아스를 떠나 그리스에 입국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유럽 땅 마케도니아로 가기 전날 밤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사도 바오로와 같은 꿈이었을까요?


(트로아스에서) 어느 날 밤 바오로가 환시를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오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는 것이었다(사도 16,9).

 

3월 원고에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2) ‘그리스’ 편이 이어집니다.


  1. 십사일 다시마

    Date2024.03.22 Views50 file
    Read More
  2. 귀하지 않은 목숨은 없다

    Date2024.03.22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41 file
    Read More
  3.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2) 성지 순례: 그리스 편

    Date2024.03.22 Views19 file
    Read More
  4. 감사편지

    Date2024.03.14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39 file
    Read More
  5. 십자가 아래서

    Date2024.03.07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39 file
    Read More
  6.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니다

    Date2024.02.29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37 file
    Read More
  7. 오륜대 순교자 성지

    Date2024.02.29 Category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Views23 file
    Read More
  8. 꼬끼오오~~ 새벽 일꾼들

    Date2024.02.22 Views4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8 Next
/ 3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