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교구장 사목교서-사랑 실천의 해

by admin posted Nov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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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교구장 사목교서

1999년 교구장 사목교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35)

- 사랑 실천의 해-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은총 가운데 1998년을 보내고 1999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1999년은 2000년 대희년을 앞둔 마지막 준비의 해이며, 그리스도 강생 기원의 두 번째 천년기를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교황님의 권고 말씀대로, 희년을 잘 준비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성령의 촉구에 마음을 열고’(제삼천년기 59항) 빛과 도움을 구하는 열렬한 기도를 바쳐야 하겠습니다.

대희년 준비의 마지막 해인 금년은 교황님께서 정하신 ‘성부의 해’(제삼천년기 49-55항 참조)입니다. 교회가 ‘성부의 해’를 지내며 의도하는 목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시야를 넓혀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 외아들을 내어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마태 5,45 참조)와 ‘성부께로부터 파견되어 세상에 오셨다가 다시 성부께로 돌아가신’(요한 16,28 참조) 예수 그리스도의 시각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제삼천년기 49항 참조)

“그리스도의 삶은 (하느님)아버지의 집을 향한 큰 순례 여정과도 같습니다”(상동). 그러므로 '성부의 해‘에 우리에게 있어, 현세 생활은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 굳게 매달려 진정한 회개의 여정”(상동)을 걸어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는 ’잃었던 아들‘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루가 15,8-22 참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날마다 유혹 가운데 살고 있으며, 매 순간 회개해야 할 죄 많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년에 교회가 특별히 강조하는 성사는 회개를 위한 고해성사입니다. 우리 모두 진정한 회개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간 탕자‘와 함께 기쁨의 대희년을 맞이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대희년 준비
교회는 지금 세기적 축제인 대희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우리 교구도 수년 전부터 그 준비를 해왔지만 금년에는 한층 더 교구, 지구, 본당, 나아가 가정과 직장,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그 준비에 정성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대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희년의 정신을 올바르게 알아듣고 거기에 맞추어 사는 것입니다. 희년의 정신은 예수님께서 당신 구속사업을 시작하시면서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가 4,18-19 참조)
하신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년의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세상 복음화의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필수 조건입니다. 즉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목마른 이에게 마실 것을,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는 일을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이 앞장서서 해야 할 때입니다.

교회는 그 시초부터 이 사명을 수행하는 데 온 정성을 쏟아왔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그 사명 수행에 있어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희년을 앞둔 교회가 그러한 점들을 복음에 비추어 반성하고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는 기회로 삼는 것은 오늘의 시대적 요청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우리 마산교구 공동체도 진정한 회개로 희년의 이상을 성실히 실천하여 ‘주님의 은총의 해’를 여는 역할을 다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 실천의 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8).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랑으로 성자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어 우리에게 몸소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신 것도 사랑이며,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계명도 사랑입니다. 따라서 사랑이신 하느님께 초점을 맞추는 ‘성부의 해’에 교회가 특별히 강조하는 덕은 ‘애덕’(제삼천년기 50창 참조)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와 우리 사회 현신을 아직도 곳곳에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미움과 악의 세력이 만연하여 사랑이 메말라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 안에서 사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 강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 안에 실현되도록 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더욱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IMF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서 그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실직자가 늘어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이 늘어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지는 현상은 참으로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교구는 ‘성부의 해’의 성격과 사랑이 메말라 가는 오늘의 사회 현실에 비추어 금년을 ‘사랑 실천의 해’로 정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교구가 수년 전부터 대희년 준비의 대전제를 ‘사회 복음화’로 정하고 단계적으로 실천해 온(3년에 걸친 가정 성화의 해와 도덕성 회복의 해, 사회정의 실천의 해) 마지막 단계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는 금년에 특별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우리 사회 안에 사랑의 문화 조성에 기여함으로써,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주님의 기도) 사회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대상은 모든 사람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부모와 형제, 자매, 친척 등 혈육으로 가까운 사람들뿐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이 사랑의 대상입니다(루가 10,25-37 참조). 따라서 우리는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일지라도 그가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도와야 하는 사랑의 의무를 지고 있는 것입니다. 굶주리고 있는 북한 형제를 돕거나 우리와 직접 혈육 관계가 없는 먼 나라의 가난한 이웃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 실천의 원칙을 교회는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배려’(사회적 관심 42항; 가정 공동체 47항)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가까이 하시고 그들을 특별히 돌보시고 도우셨음을 본받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교구의 대희년 맞이 표어는 ‘하느님 나라가 오소서!’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 실천으로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앞당기는 역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사회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1998년 11월 29일 대림 첫 주일에,
교구장 박정일 주교

 

<실천을 위한 참고 사항>

1. 교육과 홍보
(교구, 지구, 지역, 본당, 기관, 단체 차원)
가. 대희년과 99년 성부의 해에 대해: 강조되는 덕(사랑), 성사(고해성사), 마리아 신심(마리아의 사랑 본받기)에 대한 교육
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서 「제삼천년기」, 한국 주교단 공동 사목교서「대희년을 바라보며」, 대희년 전국위원회 교육용 간행물「대희년 길잡이」교육
다. 사목교서 ‘사랑 실천의 해’에 대해: 사목교서 세미나, ‘사랑’을 주제로 하는 각종 피정, 세미나, 연수, 교리교육 등
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특히 사목헌장과 평신도 사도직 교령) 교육

2. 구체적 실천사항
가. 성부의 해, 사랑 실천의 해
- 개인, 가정 차원: 가족이 함께 기도하기, 이웃을 위해 기도하기, 친절하고 예의바른 마음 갖기, 용서 청하고 용서함으로 화해하기, 고해성사 자주보기
- 소공동체 차원: 가까운 불우 이웃 돕기, 이웃의 길, 흉사 돕기, 동네 지역 봉사
- 본당, 지구, 교구 차원: 가난한 농어촌 본당과 공소 돕기, 실직자 돕기, 북한 돕기, 에콰도르 선교 후원, 천재지변 지역 돕기, 생명운동, 환경운동 전개
- 일반사항: 복지시설 운영 활성화(교구), 복지시설 방문과 후원(소공동체, 가정), 사랑의 헌금함 설치(본당, 공소), 저금통, 은행구좌 갖기(가정, 개인), 헌혈, 장기기증
나. 대희년
주교회의가 제창하는 ‘새 날 새 삶’운동의 실천 사항들을 참조하여 적절하게 실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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