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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변종원 요셉 신부/ 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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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우리가 하느님 계시를 ‘말씀’으로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계시는 성경으로만 기록되어 지금의 우리에게 전달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신비 속에 감추어 두신 당신의 뜻과 계획을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 또 다른 방법으로 우리 교회는 사도使徒들이 전해준 하느님 계시의 체험들을 존중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초대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고백하는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진리를 체험하고 보존하며, 전달해 온 거룩한 전통, 곧 성전聖傳이 바로 그것입니다. 


성전에 대해 교회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과 함께한 공생활에서 받은 것과 성령의 일깨우심으로 배운 것들을 설교와 모범과 제도로써 전달해 주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6항)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도들이 전하고자 했던 것(내용)’입니다. 즉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분과 함께한 공생활 속에서 깨닫게 된 것’ 그리고 ‘그분의 승천 후 성령의 일깨움으로 깨닫게 된 것’을 전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사도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전했느냐(방법)’는 것입니다. 사도들은 바로 자신들의 ‘설교’와 삶 안에서의 신앙적 ‘모범’, 더불어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여러 ‘제도’를 통해서 전하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교리와 전례, 그리고 생활의 표양’을 통해서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사도들은 누구에게 전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사도들은 교회 안에 기쁜 소식인 복음이 영구히 온전하게 또 생생하게 보존되도록 주교들을 후계자로 세워 자기 교도직敎導職의 자리를 넘겨주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7항 참조). 


가톨릭 교회에는 사도들에게서 유래하는 성전과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역 교회에서 생겨난 신학적, 생활 규범적, 전례적 또는 신심에 관한 전통 또는 전승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사도들에게서 유래由來하는 성전과 구별해서 ‘교회 전승’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전승들은 교회 교도권의 지도 아래 ‘사도 전승’에 비추어 보존되거나, 수정 또는 폐기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성전은 사도들에게 위탁된 하느님 말씀이 사도 계승을 통해, 곧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을 통해 교회 안에서 설교와 모범, 그리고 제도를 통해 전해지는 것으로 ‘교회 전승’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두 개의 큰 기둥 위에 세워졌습니다. 하나는 가톨릭 신앙을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하느님 말씀”인 ‘성경’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도들과 그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을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 말씀인 ‘성전’이라는 큰 기둥으로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 교회에서는 기록된 하느님 말씀(성경)과 사도들로부터 살아있는 교회 공동체에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성전)을 모두 하느님 계시의 원천이자 신앙의 유산으로 삼고 똑같은 열성과 경외심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경과 성전을 올바로 해석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상을 섬기려 하는 교회의 교도권에 맡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과 성전, 그리고 교회의 교도권은 어느 하나라도 없다면 다른 것이 성립될 수 없고, 각각 고유한 방법으로 한 성령의 작용 아래 궁극적으로는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와 같은 성경과 성전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전해지는 하느님 말씀을 읽고, 들으며, 교회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배워, 삶으로 살아가야 할 차례입니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가까이 있다. 너희 입과 너의 마음에 있다(로마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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