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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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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오늘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7월 23일)을 맞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1년 1월 31일 삼종기도 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제정했다. 매년 성 요아킴과 성 안나 축일(7월 26일)에 가까운 주일을 ‘노인의 날’로 지낸다는 메시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 주제를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는 말씀으로 정했다. 교회는 이를 위해 기도문과 사목 안내문 등을 배포하고 모두가 노인과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


하느님은 우리가 생명을 지음 받은 때부터 우리가 온 곳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 계신다. 이 말씀 안에는 교회는 언제나 노인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 제정되었고, 교회에서는 세대 간 연결 고리로서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신앙을 전수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인 노인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인들의 사명은 기억을 생생하게 지키고 젊은 세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기에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말씀은 온 교회 공동체가 언제나 노인들과 함께 있고자 하는 바람을 분명히 드러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3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교황 담화를 통해 사회와 각 개인의 삶의 기억이자 뿌리인 ‘노인’과의 유대를 확립하고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황은 “노인은 미래 건설에 필요한 과거를 현재에 전달하고 있다.”라고 하며, 조부모와 노인을 공경하고 그들이 외롭게 느끼지 않도록 구체적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세계화된 세상에서 노인과 가족 관계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끊임없이 문제시되고 있다.”고 교황은 덧붙인다. 만약 노인들이 가정 내에서 함께하지 못하면 이는 결국에는 가족 자체를 해체시키고 피폐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나아가 가족과 젊은이들은 자기 뿌리와 접촉할 기회와 젊음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지혜와 접촉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공평하게 누구나 노인이 된다. 우리가 만나는 조부모님들과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이 ‘곧 닥쳐올 나’이다. 우리가 사는 현 사회는 노화와 노인의 가치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노인은 부정적 인식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언젠가 노인이 된다. 30년~40년 후 초고령 사회가 되었을 때 과연 나는 어떤 자세와 시선을 받으며 이 사회를 살아갈까? 우리 모두가 노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고 배워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는 ‘노년’ 서문 중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에 우리가 어떤 인간일 것인가를 모른다면, 지금 우리가 누구인가도 알지 못한다. 이 늙은 여자, 이 늙은 남자, 이들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자 … 그러면 단번에 우리는 말년의 불행을 더 이상 무관심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우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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