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2023년 교구장 서리 성탄담화문

posted Dec 20,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이사 9,1)

 

 

   교우 여러분,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 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23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셨습니다. 구유에 계신 아기 예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또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청합시다. 천상의 기운과 하늘의 에너지를 은총으로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 베들레헴 시골 마을에서 탄생하셨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이렇듯 우주의 주인께서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사건입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과 함께 사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기쁨과 희망의 축제일입니다. 2024년에도 삶의 어두움을 건너뛰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러한 힘을 청하면서 성탄절을 맞이합시다. 우리가 밝아지면 그만큼 우리 주위도 밝아집니다.

 

   세상은 물질 최고주의에 젖어 있습니다. 물질의 소유를 행복으로 여기며 소유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신앙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믿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기의 모습으로 구유에 계신 예수님께 행복의 깨달음을 청해야겠습니다. 오로지 말씀에만 순종하며 성가정을 이루셨던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삶을 묵상해야겠습니다.

 

   왕이신 예수님께서 힘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우리 역시 성탄의 예수님을 닮아 조금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살아야겠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많은 문제들은 겸손과 낮은 자세로 임하면 뜻하지 않은 답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적이고 세속적 방법으로만 해법을 찾았다면 성탄절을 맞아 변화를 일으켜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사회는 놀랄 만큼 외형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내적 나눔이 없으면 공허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가난한 이들의 문제를 해결 못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을 위해 주님께서 오셨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가야 합니다. 따뜻함과 밝은 기운을 전해야 할 사람을 떠올려야 합니다.

 

   성탄절엔 우리 모두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합니다. 구유경배를 통해 아기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선언합니다. 이제는 내 삶에 그 예수님을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홀로 기도하는 시간이 예수님을 모시는 시간입니다. 함께 일하는 이들의 부족함을 받아주는 것이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행위입니다.

 

   교우 여러분,

   금년 322일 우리 교구는 새 교구청을 완공하고 이사를 했습니다. 교구청 신축은 주님의 크신 도움과 교우 여러분의 기도와 봉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앞으로도 우리 교구를 움직이는 신비스런 힘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성을 받아주신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부족한 힘이지만 모였기에 커다란 에너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교우들과 수도자 성직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성탄의 기쁨과 평화가 교우 여러분 가정에 가득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축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31225

주님 성탄 대축일에

교구장 서리 신은근 바오로 신부

 

 

  1. 2023년 교구장 서리 성탄담화문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이사 9,1) 교우 여러분,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 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23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오셨습니다. 구유에 ...
    Date2023.12.20 Category성탄담화 Views201
    Read More
  2. 2022년 교구장 서리 성탄담화문

    천사가 목자들에게 말했다. 큰 기쁨이 될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루카 2,10) 교우 여러분, 예수님 탄생의 기쁨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올해 많이 힘드셨지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래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금년에 겪었던 숱한 사건...
    Date2022.12.19 Category성탄담화 Views287
    Read More
  3. 2021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21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말씀이 돌파하셨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려 왔습니다. 해마다 성탄을 준비했지만, 이처럼 어둡고 희망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절망의 대림절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코로나의 맹...
    Date2021.12.23 Category성탄담화 Views139
    Read More
  4. 2020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20년 성탄 담화문 올해 2020년은 중국 우한(武漢, 무한)에서 시작된 맹독성 폐렴이 코로나바이러스-19 팬데믹 사태로 번져 온 지구촌이 수라장이 되어버린 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그런대로 잘 대처해 왔는데 겨울 들어 백신(VACCINE) 소식이 들리...
    Date2020.12.15 Category성탄담화 Views847
    Read More
  5. 2019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19년 성탄 담화문 아기 예수님, 진정한 평화를 주시는 분 사랑하는 우리 교구 모든 분들이 주님 성탄의 은혜로 평화와 기쁨을 가득히 누리시길 빕니다.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서 우리는 루카 복음서를 듣게 됩니다. 북부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의 한 어린 처...
    Date2019.12.20 Category성탄담화 Views327
    Read More
  6. 2018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18년 성탄 담화문 불쌍한 목동들이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아기 예수께서 태어나신 베들레헴,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루카 2,8)고 합니다. 주로 어린 목동들이었던 이 가난한 소년들이 차가운 밤, 들에서 허기진 ...
    Date2018.12.18 Category성탄담화 Views384
    Read More
  7. 2017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17년 성탄 담화문 여기 성탄 구유에 한 아기가 누워있습니다. 잠시만 돌보지 않아도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갓난아기가 이 추운 겨울 우리 겨레의 역사 속에 들어와 쌔근쌔근 숨 쉬고 있습니다. 올겨울엔 어쩐지 못 오실 것 같았는데, 이렇게 어김없이 오셔서 ...
    Date2017.12.19 Category성탄담화 Views424
    Read More
  8. 2016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16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2016년 성탄 담화문 1. 성탄입니다. 크리스마스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탄생하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2016년 우리 대한민국의 죄 많은 역사 가운데 어둠을 뚫고 빛으로 탄생하셨습니다. “빛이 어둠속에서 비치고 있지...
    Date2016.12.19 Category성탄담화 Views542
    Read More
  9. 2015 성탄담화 "베들레헴으로 가서… "

    베들레헴으로 가서… (루카 2,15이하) 우리 신앙 공동체는 대림절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시는 구세주의 탄생을 경축하고 기념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축복과 평화가 교구민 여러분들에게 가득히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
    Date2015.12.09 Category성탄담화 Views479
    Read More
  10. 2013 교구장 성탄 담화문 "아기 예수의 양부 - 요셉"

    2013년 성 탄 담 화 문 천주교 마산교구 아기 예수의 양부 - 요셉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교우,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사목지표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
    Date2013.12.18 Category성탄담화 Views87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