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1980년 성탄 대축일-성탄절 메시지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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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

성탄절 메시지

1980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교구내 신자 여러분과 특히 성탄을 시해 세례를 받은 신입 교우분들께는 기쁨에 가득찬 성탄절이 되기를 빕니다. 다사다난 했던 1980년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금년에 우리는 모두 성가정의 해를 맞아 가정 성화를 위해 기도하며 애써왔습니다. 그리고 민족 복음화를 위해 알게 모르게 기도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어느덧 우리는 이 한해의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림 시기를 지내며 성탄을 준비해 오다가 오늘 우리 모두가 기다리던 성탄절을 맞이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지난 대림시기 동안 “진정 무엇을 기다리며 준비해 왔는가”를 다시 한번 상기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기다리며 사는 우리의 인생사를 한번 더 생각해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서 계속되는 불경기와 더불어 겨울 한파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쁨과 행복을 기다리며 사는 우리에게 오늘 이 성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다시금 찾아 보려는 것입니다.
거룩한 성탄절을 맞이한 우리가 참 기쁨과 행복을 주시기 위해 오셨고 지금도 그 행복을 주시기 위해 오시고 계시며 그 어느날엔가 결정적인 행복을 주실 분이 구세주라는 신앙 고백을 갱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세주가 탄생하신 것은 2000년 전입니다. 오늘 그 구세주께서는 그때와 꼭 같은 모양으로 다시 탄생하시지는 않습니다. 우리중 어느 누구도 오늘 2000년 전에 오신 그 모습 그대로의 구세주를 만나 뵙지는 못할 것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엠마누엘이라 하리라(마태 1,23)하였습니다. 엠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이 2000년전 우리와 함께 계셨음은 그야말로 역사의 중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은 글자 그대로의 뜻처럼 어느 시대에만 한정될 수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2000년이 지난 오늘도 부활하신 그리스도로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을때 우리 각자에게 오신 그분은 우리가 영성체 할 때마다 매번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마음에 모실 때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리스도께서 내안에 사는 것(잘라타서 2,20)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순간 용서받은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자신 안에 영접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있는 자로 변모되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오늘 성탄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그 기쁨과 행복의 전달자로 구속의 역할을 계승하고 그 일을 위해 그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몸으로 채워나가는(콜로사이 1,24) 그런 크리스챤으로서 다시 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나서는 자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누구 이겠습니까? 우리는 먼저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당신들 주변에 있을 터이니(마르꼬 14,7)라는 말씀처럼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우리 주변에 많다는 의식을 일깨워야 하겠습니다.
도시 변두리 판자촌에서 가난에 지쳐있는 사람들, 벽지 시골 초막에서 흉년의 슬픔을 달래고 있는 사람들, 살아 생전 사람구실 못하고 허위와 퇴폐와 타락의 응달진 곳에서 체념속에 서성이는 사람들, 죽는 순간에도 사람 대접을 못받고 죽어가는 사람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 자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면서 악을 일삼는 사람들 등 구세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우리 주변에 수 없이 많은 것입니다. 아니 모두가 기다린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가까이에도 있는 것입니다. 나의 가족 중에서도 나의 동료 가운데도 그런자가 있을 것입니다. 진실로 우리 모두 오늘이 성탄을 맞아 구세주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재생케 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이 비춘 사랑의 등불을 우리도 들고 나서야겠습니다. 오늘 이 시대만큼 우리들 신앙인들 모두에게 이 사랑의 등불을 밝히기를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은 때도 없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점점 어두워져 가는 이 시대에 구세주로서의 철저한 사랑과 희생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구세주께서 주시는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이웃에게 주기 위해서 예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길로 부르는 주님의 부르심이 우리들 가슴 가슴마다 깊이 메아리치는 오늘이 될 때 하늘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땅에서는 주님의 사랑받는 이들에게 주는 그 평화(루가 1,14)가 내리는 오늘이 될 것입니다.
성가정의 해를 마지막 보내는 우리는 그 동안 가정 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애써온 그 아름다운 마음에 다시 또 새 불을 지핍시다. 그리고 금년 한해 동안 민족 복음화를 위해 전교에 힘써온 그 희생과 숨은 노고에 다시금 새 불을 지피는 오늘이 되도록 합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주님을 모시는 성 가정이 되어 주님이 밝힌 사랑의 등불을 가족이 함께 바쳐들고 주님을 모르는 이웃 가정을 찾아 나서는 새해를 맞이 합시다.
성탄절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 가운데 오신 그리스도의 평화가 하늘로부터 눈송이처럼 이 땅의 모든이들에게 드리워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1980년 12월 25일
천주교 마산교구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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