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0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이민 베드로 신부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나면서, 주님의 교회는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상징하는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며 경축하는 연중 시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며 당신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삶의 자리로 초대하시고 함께 머무시면서, 당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십니다. 요한의 제자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체험하고 난 후, ‘메시아를 만났다.’며 사랑하는 형제 시몬을 주님께 데리고 갑니다.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시며, 새로운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안드레아가 보고 들었던 예수님 삶의 모습은 스승 요한에게서 보고 배운 것과 무엇이 달랐을까요?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기에 ‘예수님은 메시아시다.’고 확신할 수 있었고,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며, 주님 앞으로 데리고 갔을까요? 


사랑의 말씀이신 분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어 우리 가운데 생활하시며 아버지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계셨던 분이 아버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당신 제자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과 사랑을 가르치고 보여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당신 모상인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는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에게 당신의 무한함을 사랑의 선물로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다가오시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늘 다른 것일 때가 많습니다. 조선 최초 교리서인 천주교 요리문답要理問答에서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라는 첫 번째 질문에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求하기 위해 났느니라.”고 가르칩니다. 천주를 알기 위해서는 체험해야 하고, 체험을 하려면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통해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며, 함께 머무는 삶을 살아가는 법을 끊임없이 찾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습은 우리 모두를 안드레아가 그랬던 것처럼, 주님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나는 주님을 만났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임마누엘’이신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당신 삶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아버지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초대해 주십니다.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들도 매 순간 주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고, 그 사랑을 체험하며, 그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길에서 만난 예수님을 ‘내 삶의 주님’으로 이웃들에게 기쁘고 당당하게 소개하며,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당신 자녀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 2월 28일자 사순 제2주일 강론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2020년! 저는 2020년 하면 학창 시절에 보았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1989년 작)’가 우선 떠오르고 이어 코로나19의 삶이 생각납니다. 지난 1989년에 봤던 애니메이션에서는 우주를 날아다니며 여행하는 삶을...
    Date2021.02.25 Views246 file
    Read More
  2. 2월 21일자 사순 제1주일 강론

    현실이 되는 꿈 이야기 올해 오랜만에 미사를 재개한 뒤 강론 시간을 통해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팬데믹인지 뭐시긴지 때문에 일 년을 넘게 인간사 흉흉하다 못해 삭막하게 지내고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우리네 꼬라지(됨됨이)도 모르...
    Date2021.02.18 Views323 file
    Read More
  3. 2월 14일자 연중 제6주일 강론

    오늘날의 나병환자 - 코로나 확진자 제가 근무하는 복지관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 역학조사관이 파견되었습니다. CCTV로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자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되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공개된 확진자의 동선에 복...
    Date2021.02.10 Views333 file
    Read More
  4. 2월 7일자 연중 제5주일 강론

    겨울이라는 중간역에서 함양에 다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역에 잠시 내렸습니다. 날씨만 그런게 아니라 마음도 겨울에 동화되고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이 거울처럼 나를 비춥니다. 이제 50대 초반의 나이. 코로나의 영향 때...
    Date2021.02.04 Views235 file
    Read More
  5. 1월 31일자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강론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을 아십니까? 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설계된 수영장이나 욕탕을 뜻합니다. 예전에 휴가 때 묵었던 온천 숙소의 옥상에서 이렇게 설계된 온천탕을 이용하며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중에...
    Date2021.01.28 Views277 file
    Read More
  6. 1월 24일자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강론

    “말씀”과 “예언자” 인생은 ‘순리대로’, 그리고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하늘의 뜻,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다. 그분께서 세상 만물을 지으셨으므로 그분께서 박아 두신 순리대로 살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사람 안에...
    Date2021.01.22 Views253 file
    Read More
  7. 1월 17일자 연중 제2주일 강론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나면서, 주님의 교회는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상징하는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며 경축하는 연중 시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생활을 시작...
    Date2021.01.15 Views30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