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
2021.04.29 15:05

더 좋은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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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봉원 야고보 신부(교구 총대리)

210502 2면 한말씀(홈피용).jpg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첫째, 가정은 인생의 보금자리
사람은 누구나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나중에는 또 다른 가정을 꾸려 가족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누리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래서 가정은 아이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인 엄마, 아빠, 형제라는 ‘너’를 처음 발견하여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와 같이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신앙을 키워 간다. 가족들의 미소와 웃음으로 기쁨과 평화를 누리고, 가족들의 다툼과 불화로는 고통과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가정생활 분위기에 따라 자녀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좌우된다. 


둘째, 가정생활의 주역은 부모
부부는 한평생 동반자로서 사랑의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사랑은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의 사랑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에서 “나는 당신을 남편과 아내로 맞아들여,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성하거나 아프거나 일생 신의信義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한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남편과 아내는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죽기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겠다는 공적인 약속이다. 따라서 신자가 교회와 주님을 위해 순교殉敎하고, 국민이 국가를 위해 순직殉職하듯이 부부는 배우자를 위하고, 자식과 부모를 위하고, 또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부모 역할
레바논Lebanon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은 ‘예언자豫言者’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부모들을 거쳐왔을 뿐, 그대들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비록 지금은 그대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아이들은 그대들의 소유가 아니다. 부모들은 활, 아이들은 화살, 그리하여 사수射手이신 하느님은 무한의 길 위에 한 표적을 겨누고 온 힘으로 그대들을 구부리는 것이다. 부모 그대들은 사수이신 하느님의 손길로 구부러짐을 기뻐하여라. 왜냐하면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시는 만큼, 또한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이만큼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또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을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또 원하지 않는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게 하거나, 부모가 골라준 사람과 억지로 결혼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성적이 안 좋다고 나무라기만 해서 되겠는가?
부모는 고유한 자질과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자녀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양육養育하는 것이지, 자녀를 부모의 뜻에 맞게 살아가도록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콜로 3,21에서 아버지는 자녀들을 들볶지도 말고, 자녀들의 기를 꺾지 말라고 당부했다. 


넷째, 부모 공경
집회 3,3에서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고,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것과 같다고 했다. 부모는 나에게 생명을 전수해 주고, 그야말로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면서 우리를 키워주셨다. 이러한 부모님의 은혜에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부모가 늙고 병들 때일수록 조건 없이 잘해드리면서 자식 노릇을 잘해야 한다.
더 좋은 가정생활을 하여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210502 2면 백그라운드(홈피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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