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
Extra Form
저자 박령숙 엘리사벳/ 교구 성경교육봉사자

교구 성경사목부

말씀 봉사자로서 느끼는 복음의 힘

 

240428 성경사목부 원고 단체사진(홈피용).jpg

2024년 1학기 개강미사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시어 사도로 준비시키신 다음에 복음을 전하라고 파견하셨듯이 성경 교육 봉사자들도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몇 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파견되어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붓는 마중물의 역할을 합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도 복음적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바가지의 물이 되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한 학기, 한 학기 거의 열 손가락을 채울 만큼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마음의 근육을 키웠습니다.


학교에 다녔을 때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익히다.’ 불역열호不亦說乎 ‘역시 기쁘지 않은가?’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모은 책 논어의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때때로, 시간 나는 대로가 아닌 때에 맞춰 반복하여 그것을 복습하다 보면 배운 것이 익숙해져서 마음 안에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당연하지만 공부에 뜻이 없다면, 기쁨이 없다면 이것만큼 큰 벌도 없을 것 같습니다. 공자의 말처럼 살아있는 말씀 공부 역시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4.17)


성경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들어 아는 것으로만 끝난다면 성경 공부가 지식만 쌓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성경 공부는 말씀을 찾고 하느님을 만나는 수많은 방법 가운데 하나로 말씀을 전하는 이들을 통해서 듣고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믿음의 기초를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 공부가 더없이 좋은 저이지만 더 깊이 침잠해서 성경을 읽고 주님 뜻을 생각하고, 묵상과 함께 교안을 작성하면서 풀리지 않은 난제를 피하지 않고 어떻게든 찾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새로운 각도에서 해답을 얻게 됩니다. 그때마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때로는 버거울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봉사자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성경을 대충 또는 가볍게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얼마만큼 몰랐는지조차 깨닫지 못했을 거라고요. 말씀을 통해 조금씩 복음적 삶을 배우고 지향하며 삶을 변화하려 노력하는 그 자체가 기쁨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도, 그 삶이 감사한지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기쁨을 혼자 누리며 독차지하지 않고 성경공부반 수강생들과 함께하면서 기쁨은 배가 됩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매주 수업하기 며칠 전, 단톡방을 통해 미리 찾아둘 성경 말씀과 미리 읽어 둘 성경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날 수업 후에는 단톡방을 통해 성경공부반 수강생들 스스로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거나 소감을 작성하기도 하고, 수업에 사용했던 ppt를 찍어 올리며 생각을 나누고 공감도 합니다. 숨겨진 가능성을 격려하며 소통하는 모습들이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바쁜 일상과 어려움 중에도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실 주님을 알아 모실 수 있도록 여력이 있을 때까지 공부하겠다는 공부반 수강생들에게 말씀이 기쁨이 되도록 내가 먼저 복음화가 되어 충분히 배려하고, 교감하면서 그분을 향하여 천천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240428 성경사목부 원고 사천성당공부반(홈피용).jpg

사천본당 성경 공부반

 


  1. 사람 낚는 어부

    Date2024.04.30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15 file
    Read More
  2. 수리치골 성모성지

    Date2024.04.30 Category시와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 Views8 file
    Read More
  3. 꿀벌의 대화는 춤이다.

    Date2024.04.25 Views39 file
    Read More
  4. 너를 보냈느니라

    Date2024.04.25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14 file
    Read More
  5. 말씀 봉사자로서 느끼는 복음의 힘

    Date2024.04.25 Views2 file
    Read More
  6. 한신이가 왔어요

    Date2024.04.17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20 file
    Read More
  7. 나의 칠락 묵주기도의 묵상

    Date2024.04.11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45 file
    Read More
  8. 사랑으로 땅을 채우고

    Date2024.04.04 Category영혼의 뜨락 Views4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8 Next
/ 3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