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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성탄 축일을 맞이하여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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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도 성탄 대축일 담화문


성탄 축일을 맞이하여

- 성 탄 메 시 지-

교구내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여러분에게 성탄의 기쁨과 새해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대림 4주간 동안 “회개하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외친 세례자 요한의 말씀을 따라 기도와 희생을 통해 예수 성탄절을 잘 준비하여 오늘 기쁜 성탄절을 맞이했습니다. 실낙원 이후 몽매에도 기다리고 부르짖던 메시아가 오늘 탄생하셨습니다. 마리아를 어머니로 간택하시어 오늘 탄생하신 이 아기야 말로 하늘과 땅을 이어 주실 분이십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 놓인 깊은 구능을 메꾸고, 무한과 유한을, 존재와 무를, 영원과 시간을 연결시킬자 이십니다. 천주의 독생성자로서 천주이시며, 사람이십니다.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면서 조물의 형상을 취한 인간이십니다. 시작이 없으신 분이면서 시간 안에 태어났습니다. 전지 전능하시고 모든 소유의 근원이시면서 이름없는 한 여인의 아들로서, 그나마도 외양간에서 태어났습니다. 참으로 인간의 지혜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현의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서는 깨달을 수 없는 신비입니다.
하느님을 보면 죽게 마련되었던 구약의 두려움의 천주를 이제 우리는 구유앞에서 사랑과 자비의 천주로 보게 되었습니다. 창조주를 조물안에서 보게 되었고, 하늘을 발 아래로 내려다 보게 되었습니다. 삶을 죽음에서 보게 되었고, 보다 더 천주의 생활을 인간의 생활에서, 천국의 완전을 지상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이며 동시에 사람이신 중개자가 필요했습니다. 죄인인 인간이 천주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 자체이신 천주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인이 필요했습니다. 오늘 구유에 나신 이 아기야 말로 하늘에서는 어머니 없이 나시고 땅에서는 아버지 없이 나신 신인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제부터 천주는 노여움의 천주, 벌하시는 천주, 복수의 천주가 아니라 사랑의 천주, 구원의 천주, 인자와 자비의 천주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 오늘 탄생하심으로써 인간의 마음에는 암흑이 가시고 새 생명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불의와 부조리와 죄악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채 비참과 허망과 공포속에서 전전긍긍 한다 할지라도, 오늘의 세상이 윤리 기준과 올바른 가치관을 망각한채 무엇을 할것인가? 어떻게 할것인가? 왜 할것인가에 대답을 하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거기에 침륜되어 불안과 공포에 머물러 있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늘 그리스도 탄생하심으로써 인간 운명 이상의 높은 차원에서 초월적인 구원의 경륜이 인간 역사안에 나타남으로써 새로운 한 길이 열렸다는 것을 승복하면 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세상 모든 사람은 살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오늘 구유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는 죽음을 죽으려고 세상에 태어 나셨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들의 생활은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죽음을 죽으려고 구유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를 바라보며 사람을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재현하는 생활이어야 하겠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길거리에서 가정에서, 노동청년들은 망치를 든 직장에서, 빈첸시오 회원들은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교사는 교단에서, 농민은 들판에서, 상인은 점포에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처하는 모든 곳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과 죽음을 증거하고 재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보다 더 훌륭한 증거자가 되기 위해서 각자의 신분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한 가지 활동단체에 가입하기를 강력히 권고하는 바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신앙을 생활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 1976년의 한 해도 다 저물었습니다. 묵은 해를 반성하고 정리하면서 다가오는 새해는 보다 알차고 전진하는 해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계와 계획을 꾸며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1976년은 마산교구가 설정된지 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교구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했습니다만 새해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10년 동안에는 더욱 큰 발전을 이룩하도록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10년간 교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교구의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10주년을 마무리 짓는 10주년 경축대회에 협력해 주신 모든 형제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기쁜 성탄절과 희망의 새해에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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