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1978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성탄 메세지

posted May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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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성탄 대축일 담화문


성 탄 메 시 지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무오년 세모와 함께 우리는 다시 구세주의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한 해의 삶을 정리하면서 기쁨중에 성탄을 맞이해야 겠으며 우리 모두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있기를 삼가 기원합니다.
다사 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가지만 우리의 기억엔 수 많은 사건들이 남아있습니다. 두분 교황님의 서거와 더불어 두분의 새 교황님이 한달 간격으로 선출되었고, 우리 교구에는 새 주교좌 대 성당도 건축되었습니다. 사회 현실도 이와 못지 않게 큰 변화가 있었고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자유와 평화가 새로운 정치체제 속에 고착화 되어가는 역사의 흐름도 경험하였습니다.
아프고 슬픈 일들이 있어도 역사는 전진하고 세찬 물결 같이 모든 것을 함께 실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급격한 변화와 발전은 우리 안의 아픈 현실을 치유할 틈을 주지 않는 듯 냉혹한 모습만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주재하시는 하느님은 영원하십니다. 권세는 먼지와 같고 영화는 풀잎 같을지라도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영원하십니다. 우리가 간직하는 신앙과 양심이 소중한 이치가 바로 하느님의 영원하심 때문입니다.
오늘밤 이 영원하신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 탄생하시고 우리의 가정과 이웃에 고루 탄생하시려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가 간직한 소중한 믿음과 밝은 양심으로 오늘밤 탄생하시는 예수 아기를 환영해야겠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ale음과 양심이 더 이상 속화되는 것을 보고만 계시지 않으시고 물질과 향락으로 퇴폐하는 인간사회를 구원하시고자 세상에 오셨으니 마땅한 존경과 사랑으로 모셔야겠습니다.
예언자 시므온처럼 우리도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내리신 그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도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루가 2,29-32)하고 감사의 기도를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요란한 성탄 송가를 부른다고 곧 성탄일 수 만은 없습니다. 일년내내 무심코 지내다가 자정미사에 참여한다고 거룩한 밤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나날이 성탄 준비의 생활로 엮어져야 할 것이요 우리와 함께 사는 모든 이웃 안에서 오늘밤 탄생하시는 구세주를 만날 수 있어야 진정한 성탄의 밤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기 있는 형제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내게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 할 때 무엇을 해야 이웃 안에서 구세주를 만날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까? 구세주와의 만남은 먼저 우리 자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믿음이 바르고 양심이 고와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과 양심으로 구세주를 환영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적 바탕을 이룰때 이웃을 그리스도와 같이 볼 수 있고 그래야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은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언젠가 구원된다는 확신을 갖게 해 줍니다.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갖은 풍파와 고뇌속에서도 자기들이 구원된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기에 약속된 메시아를 기어이 맞이할 수 있었듯이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꼭 구원해 주신다는 확신을 갖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과연 구원의 희소식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물어 봅시다. 이기주의와 물질주의에 젖은 생활로 독선과 아집에 사로 잡혀 있지나 않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고요한 밤의 성가가 울려퍼지는 제단앞에서 사뭇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못마땅한 형제를 용서못하는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나 않습니까?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힐책하는 정의로움을 과시하면서도 남을 헐뜻고 비방하는 자기 모순을 범하고 있지나 않습니까? 내가 하지 않는 일은 부정하게 보며 내가 하는 일에는 관대한 이해를 강요하는 독야청청의 위선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가난하고 병약한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총을 (루가 4,18-19) 선포하신 구세주께서 오시는 밤입니다. 모든 것을 접어주고 모든 불편한 마음들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d.해와 용서, 화해와 평화의 밤이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이해와 용서, 화해와 평화의 밤이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가진 사람은 교만하지 말아야 하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은 비굴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유와 평화만이 오늘밤 우리 모두가 다 함께 노래할 성탄의 의미이며 전부라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형제적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이며 이로써 우리는 구원된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참 교회의 모습이라 할 것이며 인류 역사속에서 봉사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교회가 있는 곳에 성탄의 밤을 밝혀주는 찬란한 별이 나타날 것이요, 희망의 별이 반짝일 것입니다.
거룩한 성탄의 밤에 여러분 모두에게 강생하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를 빕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병든이들, 고통받고 외로운 분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화가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1978년 성탄절에
천주교 마산교구장
주교 장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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