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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진동길 마리오 신부

나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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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앞에서 그를 보다.
마주한 거울 속에 그분의 얼굴이 보입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내게 평화를 빌어줍니다.


거울이 존재하는 이유는 딱 하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마주한 세상의 모든 것을 비추어줍니다.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내가 있고 또 그가 있습니다. 


● 내 안의 우상
내 안에 그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안의 주인은 나입니다. 내 안의 성전에 내가 주인 노릇합니다. 성전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그분을 모르는 척, 못 본 척하면서 말이지요.


그 옛날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탈출 20,2-3)


그런데 나는 스스로 하느님보다 더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면 무엇이든 다 그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웃도 하느님도 내 맘대로 하고자 합니다. 모두가 내 원의대로 따라야 합니다. 내 기도는 나를 위한 기도입니다. 내가 하느님보다 더 전능하고 하느님도 내 성전을 장식하는 소유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바로 지금, 십자가에 못 박히실 하느님의 아드님은 내 안의 성전이 정화되기를 온몸으로 간절히 원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


● 누가 회개했을까?
회개는 매번 하느님께서 하시나 봅니다. 부모님의 마음이 그렇듯, 언제나 마음을 돌이키시는 건 하느님이십니다. 어리석게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였습니다.”(1코린 1,25)


마주한 거울 속, 나 때문에 아파하시는 그분이 내게 다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된다.”(탈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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