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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신명균 마르티노 신부

버틸 때? 아니 바뀔 때!!

 

여러분들도 개인적인 꿈, 희망, 목표가 있으시죠? 다 이루셨습니까? 아직 노력 중이신가요? 아니면 포기하셨습니까? 신학생 때, 저만의 각오는 “중간만 하자”였습니다. 조금은 늦게 신학교에 갔기에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당시 저의 꿈, 희망, 목표가 사제였기에 쫓겨나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중간 정도는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잘 버텨 중간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제가 된 후에도 계속 잘 버티고 중간은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사제도 사제 나름이듯 버티고, 중간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탈출하여 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 중에 홍해 바다가 갈라져 적대자들이 심판받고, 하늘의 음식인 만나를 먹는 등 수많은 기적을 체험합니다. 그런데도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간 그 잠시를 못 참고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하느님이 아닌 우상 숭배를 합니다. 어쩌면 버티고 중간만 하려는 마음이었기에 약속의 땅을 보면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40년 동안 광야를 헤맵니다. 꿈, 희망, 목표가 아닌 그저 과정에만 만족한 결과입니다. 하느님이 불 뱀을 보내 단죄하자, 백성들은 모세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모세가 ‘구리로 만든 뱀’을 매달아 누구든 뉘우치는 마음으로 쳐다보면 죄와 병이 낫게 되는데, 이것은 버티려고만 하는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바뀌어 가는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사랑의 약속입니다. 


제가 있는 교육관은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겨울에서 봄이 되면 세상의 많은 것이 바뀝니다. 겨울이 익숙해졌다고 겨울에만 머무르려 하지 마시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워져야 합니다. 입는 옷과 먹거리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바라보던 우리가 주님을 바라보고, 자신만 생각했던 우리가 주님을 생각하고, 자기 뜻대로만 살았던 우리가 주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롭게 바뀌어야 합니다. 가는 겨울 너무 아쉬워 마시고 우리의 차가운 마음이 더 따듯하게, 우리의 딱딱한 마음이 더 부드럽게, 우리의 어두운 마음이 조금은 더 밝아져서 주님과 함께 새로운 봄, 새로운 삶, 새로운 부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봅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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