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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종원 히지노 신부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체성사의 제정은 최후의 만찬 때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이 대축일은 삼위일체 대축일 전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성체 성혈은 삼위일체의 신비를 우리들에게 성사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시며, 구분은 되지만 분리되지 않으시는 일치 속에서 한 분으로 계십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는 서로의 사랑 안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십니다. 그 내어줌은 너무나도 풍성하기에 당신 안에만 갇혀있지 않으시고, 흘러넘쳐 우리 인간 역사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하나뿐인 외아들을 우리에게 내어주시고, 성자 하느님은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께서 취하셨던 육을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이 내어줌은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순례 중인 우리 하느님 백성에게 이 시대는 두려움을 주고 있고, 가톨릭교회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나약함과 자신의 악습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와 악습, 코로나 팬데믹을 대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고통과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아픔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기에 타인의 아픔과 슬픔을 끌어안는다는 것은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어떤 분들은 제자들이 도망쳐 버렸듯이 도망치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베드로 사도처럼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며, 또 어떤 분들은 유다처럼 신앙을 버리기도 합니다. 


사랑은 나와 네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함께할 때, 서로 믿어주고 이해해주며, 상대를 지지하고 배려해 줍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헌신하며 희생하고, 소통과 채워짐이 이루어집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백성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 배 천 배 큰 용기로 배가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 힘.”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그 힘은 사랑이며, 이 사랑은 삼위일체 하느님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안에서 가장 완전하게 이루어집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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