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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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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느님(절대자)을 향한 존재이다.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밝히려는 것은 인간 본질에 관계된 영역이다. 여러 세대를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은 윤리학과 정치학에서 보편적 해답을 찾고자 고민하고 있다. 무엇이 옳은가는 각 사회마다 답이 다르고, 일정한 사회 안에서 단 하나의 정답은 존재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우리는 그 답을 찾으려 한다. 가치판단의 객관성에 관계된 모든 문제는 윤리 도덕적 차원에서 기본적이고 끊임없는 논란의 주제이다. 어떤 두 사람이 도덕적 문제에 대해 상반된 해답을 제시한다면, 그 답은 진위 여부보다는 취향의 문제에 불과한 것이 될 수 있다. 


주변에서 좋은 평판을 받던 이도 그답지 않은 행동을 하면 순식간에 냉소적 평가를 받는다. 인간(성)이 좋건 나쁘건 간에 어떤 방식으로 살고자 하는 본질이 생활 모습에서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인간은 시공간의 수많은 요인이 조합되어 그 현재를 보여준다. 현재의 자신은 태고 때부터 시작된 수많은 상황들이 기묘히 섞여 보이는 결과이다. 인간은 그저 생성하고 변화하는 존재로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인생 여정 속에서 하느님(절대자)께서 창조하시고 의도하신 그 본질과 목적대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한다. 그리스도인의 선택의 기준은 예수의 가르침 안에서 명확히 전하고 있다.


특정한 역사적 인물인 예수는 신이며, 하느님과 인간의 중재자라는 그리스도교적 주장은 이성적 인간 사고에 도전받기도 하지만 우리가 믿는 그 하느님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내(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알려주시고 가르쳐주신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의 가르침을 기준과 가치로 살아가야 할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위선자들과 다를 바 없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예수님을 찾으려 하지 않고, 진리를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자신의 취향으로 선택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선택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것, 공동선을 위해 세상과 이웃에 자신의 능력을 나누고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곳간에 좋은 것을 채워가는 여정이다. ‘좋은 열매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열매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선한 이는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이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라는 말씀대로 하느님(절대자)을 향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자신의 곳간에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내어놓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 취향 여부가 아닌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선택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곳간에 필요하고 복된 노고로 좋은 것들을 채워 나가는, 하느님(절대자)을 향한 존재로서 흔들림 없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확고히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여정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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