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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그리스도의 성혈 흠숭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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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 후, 20여 년을 보낸 우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 생각지 못한 불안과 어려움을 막연히 겪어야만 했다. 2년 넘게 코로나 상황을 지내며 격변의 세상 흐름 속에 엄청난 변화를 우리는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존재감은 전에 없이 커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다양한 분야의 긍정 평가가 쏟아지는 세계적인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쏟아지고 얻어진 결과에 지금 우리가 겪는 상황이 꿈인지 사실인지 받아들이기 벅차다. 다양한 분야의 우리나라 산업과 문화, 전통이 세계적으로 영향 미치는 결과가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국민 모두가 함께 이뤄내고, 극복한 결과라는 것이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이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집단 면역이 생겨 평범한 우리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전쟁은 세계적인 바이러스 감염극복의 사투에서보다 더 크게 우리에게 구체적인 불안감과 분노,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전 세계인들이 무참한 전쟁으로 원치 않는 희생이 치러지는 비참하고 당혹한 참상을 보며 원망하고, 규탄하고, 아파한다. 무고한 아이들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과 공포를 함께 느끼며,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한 정치지도자의 무모한 결정에 분노한다. 과거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크라이나를 빼앗고 옛 제국의 영광을 재건하겠다는 러시아 푸틴의 전쟁 강행, 그 사이 패권을 잡기 위한 강대국의 야욕을 규탄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를 향해있고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이 더해진다. 


정치지도자가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지도자가 갖는 소신과 지향이 자국뿐 아니라 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 전쟁을 통해 절실히 확인한다. 내외적으로 복잡한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부를 이끌 대통령을 뽑았다. 지도자의 정치적 노선과 국정운영의 가치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걸린 아주 중요한 선거였기에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자들 중에 누가 더 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주권을 행사했다. 이성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돈벌이가 된 대중 매체는 선거를 아주 저급하게 만들었고, 진영 간 서로에 대한 비방과 비난으로 뒤덮여 혼란과 분열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 전에 경험 못한 상황이라 서로서로 고개를 돌리고, 뭐 이런 선거가 다 있나?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심했다. 투표로 보여준 국민의 선택 결과는 국민의 반은 새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국민의 반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스러워한다. 


우리는 지난 3월 9일, 너무도 근소한 차이로 간신히 새 대통령을 선출했다. 너무도 시끄럽고 복잡하고, 혼란한 대통령선거였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우리나라 정치의 쇄신과 변화를 향한 도전이 되고, 국민통합으로 이끄는 과정으로 여기며 한국의 모든 (정치)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한 사랑의 탁월한 형태 가운데 하나”(교황 프란치스코, 「복음의 기쁨」 205항) 임을 생각하고, 정치적 소명을 받은 이로써 그 소명에 맞갖은 수행을 해 나가길 바라고, 희망한다.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나라를 한층 새롭고 정의롭게, 행복하고 이롭게 만드는 데 힘쓰도록 필요한 은총을 예수님께 청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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