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은 예수님의 성탄 전 4주간을 말한다. 대림待臨은 “임하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고, 영어로 대림절을 뜻하는 Advent는 ‘오다’라는 의미인 라틴어 ‘Adventus'에서 기원을 둔다. 대림은 우리에게 오시기로 하신 분이 나타나시기를, 도착하시기를 기다린다. 대림절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희망과 기쁨 속에서 기다리는 기간이다. 우리가 사는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기다림은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느님의 법칙이기도 하다. 신앙의 근본은 기다림이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그리스도께서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 땅에 평화와 정의를 주시기 위해 오심을 묵상하며 이 대림절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진한 보라색 초에서 차츰 밝은 색으로 바뀌는 것 촛불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주님으로 가까이 오고 계시다는 것과 주님이 세상의 빛이시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예수님 모습대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빛을 발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빛을 발하고 살아가는 그 자체에는 많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인내와 끈기 있게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결단과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교회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공동체이다. 이 기다림의 시기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증거하며 기다림과 파스카 신비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빛을 가둬두지 않고 살아가도록 우리를 그 빛으로 초대하고 이끄신다. 아시아의 그리스도의 성혈흠숭자들은 인도와 필리핀, 그리고 한국에서 헌신하며 살아가고 있다. 미국지구에서 1977년 마산교구로 진출한 한국 성혈흠숭자들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일을’이라는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한국 성혈흠숭자들은 2007년부터 베트남 지원자들을 받아 양성했고 2019년, 한국에서 양성 받은 6명의 베트남 수녀들을 베트남 호치민으로 파견했다. 기다림 속에서 결실을 맺고, 베트남 교회에 기쁜 소식을 전달한 복된 결과이기도 하다.
미래를 진정성 있게 기다린다는 것은 현재가 가지는 의미를 과거로부터 견지하며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하는 일을 성실하고 묵묵하게 해내는 것이다.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모든 성혈흠숭회원들이 ‘예수님과 이웃사랑’ 안에 성장하고 투신하고 그 안에 일치되어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베트남 사이공교구와 타이빈교구에서 베트남 성혈흠숭자들이 구원의 빛을 알아채고 감사하며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살아가길 바라며 기도한다. 하느님 백성인 우리 모두가 역동적인 기다림을 살아가는 진정한 신앙인, 매 순간 능동적으로 성령의 인도를 구하는 복된 기다림을 살아가는 은총을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분께 청하며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