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물음의 수는 대략 3,300개 정도라고 성서학자들은 말합니다. 그중에는 물음에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답이 없는 물음도 많습니다. 어쩌면 그 대답은 우리 각자가 삶의 처지마다 내놓아야 할 주관식 답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고 또는 공부하면서 성경 속의 그들이 주님께 드리는 물음에도 함께하고, 우리도 주님의 물음에 대답을 하면서, 깨달은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성경 속의 물음과 대답을 중심으로 그렇게 읽고, 쓰고 공부하는 성경은 우리가 말씀의 의미를 깊이 파고드는데 또 다른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말씀 안에 항상 머무르게 할 것입니다. 물음은 물음을 낳으면서 그렇게 말씀과 우리들의 대화는 이어지고 결국은 이해와 묵상과 기도의 폭을 넓혀 주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Q&A
다음은 성경에 나오는 물음 중 예를 든 것입니다. 물음의 배경과 의미를 알아보고, 물음이 깨우쳐 주는 배움을 얻어 봅니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성경에서 하느님께서 하신 첫 물음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인간의 거역으로 틈이 생긴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원죄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물음은 아담과 하와, 아니 우리들에게 참된 행복을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너희에게 자유를 주었더니 그 자유로 나를 따르지 않았구나.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느냐? 모든 것이 너희 뜻대로 되었느냐? 아니면 내가 말한 대로 되었더냐?” 이 물음은 하느님의 마음을 보여 줍니다. 읽어버린 양을 있어야 할 제 자리로 데려오기 위해서 찾아 헤매는 목자의 애타는 심정입니다. 주님은 이렇듯 떠나고 잃어버린 이들을 찾아서 회복시키고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너 어디 있느냐?”는 주님의 애끓는 소리가 들리는 데도…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사도 16,30)
바오로 사도의 2차 전도 여행 중 바오로와 실라스는 적대자들의 모함으로 감옥에서 옥고를 치릅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감옥이 흔들리고 옥의 문이 열리고 묶인 사슬이 풀립니다. 둘에게는 탈옥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러면 간수는 사형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다 여기에 있소.” 하며 간수를 살리기 위해서 도망치지 않은 그 둘 앞에서 감동한 간수가 엎드려 외쳤던 심오한 물음입니다. 그들이 대답합니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그날 간수와 그의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이웃의 물음에 어떻게 답을 합니까? 어떻게 복음 전달의 소중한 계기로 받아들이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