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2011년 교구장 성탄 담화문 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

posted Ju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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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


빛과 어두움

인간의 모습으로 강생하시는 하느님께서 교구의 모든 형제자매, 수도자, 성직자 여러분에게 풍요로운 은총을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신앙 공동체는 다시금 주님의 성탄 축일을 경축하고 자축합니다.

하느님은 빛이십니다. 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시는 그분의 아드님께서도 “빛으로서 이 세상에”(시편 84,12) 오십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습니다.”(요한 1,5) 하지만 어둠은 이 빛을 깨닫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으나,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요한 1,9-10). 실상 빛은 어둠 때문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분명 여러 가지 어둠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움이 빛을 이겨본 적은 없습니다.


사랑의 사회성

이 어두움은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지구촌이 다시금 금융 위기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역시 어둠의 모습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독점이라는 탐욕을 부수어 나눔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너를 위해 사는 길이 바로 나를 위해 사는 길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나와 너를 살리는 공생과 상생의 길을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누고, 탐욕으로 어지러워진 사랑의 질서와 너까지도 포함하는 사랑의 사회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스승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부단하게 이웃을 위해 살아가라고 요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벗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셨음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나만을 위한 삶이 이제는 무너지고 깨어지고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를 위한 삶으로 우리의 길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을 바꾸는 길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에게서 우리는 너를 위한 삶의 길을 만납니다. 철저히 무력하고 연약한 존재가 되는 아기 예수에게서 세상을 바꾸는 길을 발견합니다. 강생의 신비가 바로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말구유에서 보여주시는 연약함과 무력함이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어둡고 추운 겨울 외양간에서 구유를 요람 삼아 누워있는 아기는 세상을 구하러 오신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구유에서 한 가지 위대한 힘이 생겨납니다.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힘입니다. 그래서“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사랑의 힘으로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태어나십니다. 그 결과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1요한 4,16) 계시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본질 자체가 사랑이시기 때문에 사랑밖에 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사랑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하실 수 없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과 실천으로부터 세상을 바꾸는 힘을 찾아냅니다. 그분과 가장 가까이에서 삶을 나누었던 한 제자는 그 힘과 관련하여“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우리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1요한 3,16) 라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처방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합니다.“그러므로 우리도 우리 형제들을 위해서 우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요한 3,16) 사랑의 힘을 믿는 사람은 적어도 자기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어려운 변화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면 세상 역시 변화됩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안다면 하느님 없이 사는 삶을 버리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할 것입니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 그분께서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을 위해 나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사실을 본보기로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 없이 살아 온 우리의 삶을 이제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결단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멸뿐입니다.


기쁨에 가득 찬 성탄을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에게 한없는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사랑이 풍성히 내리시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다가오는 새해에는 강생하신 우리 주님, 곧 인류 구원을 위해 순교의 원형이 되신 주님을 더욱 충실히 따르기 위해 함께 기도와 정성을 모아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교구는 2012년도에도“순교 영성으로 세상의 복음화를!”이라는 사목지침을 계속 이어갑니다. 순교 영성에 따라 사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십니다. 금년 한 해 기도와 헌신으로 본당과 교구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금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는”(시편 96,11) 성탄을 경축 드립니다. 사랑이시기 때문에 사랑의 모습으로만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 속에 다가오는 새해 그리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결코 만나지 못할 새해를 행복하게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새해에는 많은 결실을 기대하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시기를 기도합니다.


2011년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교구장 안 명 옥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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