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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유청 안셀모 신부

외롭지 않은 무화과나무

 

무화과나무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고 돌봐 줄

포도 재배인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해를 더 기다리며

희망하는주인이 있습니다.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라니요. 그럴 수 있습니다. 주인 마음이니까요. 포도밭에 반드시 포도만 심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런 포도밭 사이에서 무화과나무의 입장은 어떨까요? 혼자만 다른 나무라 외롭지는 않았을까요? 열매를 내면 혼자 튀니까 그냥 그렇게 묻어간 것은 아닐까요? 혼자 특별하다고 여겼다면 진작 열매를 냈을 텐데요. 왜 하필 여기에 심어져서 나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가 주인에게 따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눅 든 시간 또는 불평 불만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무화과나무이지 않았을까요? 한편 포도 재배인은 포도만 돌보고 무화과나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닐까요? 포도 재배인이 주인의 의중을 알아차렸는지,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무화과나무에게 기회를 주자고 제안합 니다. 이제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될까요? 결론은 알 수 없습니다.

 

기회조차 주지 않고 쉽게 낙인찍어 없애버리는 방법보다는 기다리고 돌보아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무화과나무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포도나무 열매와 비교하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마음일 것입니 다. 무화과나무는 그런 주인과 협조자를 신뢰하며 열매를 반드시 맺으려고 해야 합니다. 기회를 얻었음에도 ‘내나 별반 다를 바가 없겠지’라고 생각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자리를 옮겨 달라고 떼쓰고 주인을 원망하고 있다면 주인과는 이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고 돌봐 줄 포도 재배인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해를 더 기다리며 희망하는 주인이 있습니다. 주인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기를, 포도 재배인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무화과나무는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주인이신 분께서는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이 기회를 꼭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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