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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이창섭 아우구스티노 신부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을”

우연히 발견해

아버지는 달려 나가 마중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자식을

아버지는 목놓아 기다리고 계셨던 결과이다.

 

 

오늘 복음은, 신자라면 누구나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듯한 내용이다. 아버지에게 늘 순명하며 착하게 살아가는 첫째 아들과 망나니처럼 제멋대로 살아가는 둘째 아들의 비유 말씀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큰아들의 삶의 결과가 좋게 결말지어져야 한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반전이다. 우리의 상식과는 차이가 크게 난다. 아버지께 불순종하고, 제 뜻을 고집하며 살던 둘째 아들을 아버지는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그럼 이 복음 내용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아버지의 아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낸다. 비록 그 자식이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출가해 흥청망청 가산을 탕진하고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아들이지만, 아버지는 사랑으로 품어 주신다.

 

여기까지라면, 너무 식상하다.

조금 더 깊이 성경 본문을 들여다보자. 아들이 집을 떠난 후 언제 돌아올지 아버지가 알고 있었던가. 아니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그 아버지의 모습을 이렇게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라는 표현을 통해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을” 우연히 발견해 아버지는 달려 나가 마중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자식을 아버지는 목놓아 기다리고 계셨던 결과이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바로 이런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다.

 

내가 지은 잘못과 죄로 내 삶이 온통 망가져 있어도 둘째 아들을 기억하며, 사랑이신 아버지께 달려들기만 하면 된다.

 

사순시기이다. 뭘 망설이는가.
온통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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