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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채동호 루도비코 신부

하느님 자비의 호소 : 의탁하라!

 

 

너무나 다행스럽고 감사롭게도

성령님을 통하여

늘 새롭게 용서의 은총을 베푸시는

자비로우신 주님 덕분에

우리 신앙인들은

다시 일어나서 희망을 갖고

주님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인 오늘 부활 제2주일을 맞아 주님 부활의 기쁨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성녀 파우스티나를 통하여 전해진 하느님 자비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받아들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뜻을 따라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게 된 것입니다. 자비의 사도, 성녀 파우스티나의 일기를 잠시 보면, “나는 이 초상화가 부활 대축일 후 첫 주일에 성대하게 축성되기를 바란다. 그 주일은 자비의 축일이 되어야 한다”(일기 49). “내 자비의 축일이 모든 영혼들, 특히 불쌍한 죄인들의 피난처, 은신처가 되기를 바란다”(일기 699).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5단 기도를 매일 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부활 후 첫 주일을 자비의 축일로 지내는 것은 구원의 신비와 하느님 자비의 신비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 자비의 가장 위대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 날의 전례는 하느님 자비의 신비안에서 가장 완전하게 주님을 찬양합니다. 자비 축일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 흠숭을 드러내는 날이며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모든 사람, 특별히 죄인들을 위한 은총의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축일에 하신 위대한 약속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날 영성체할 때 얻게 되는 은총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이미 성경 말씀을 통하여, 특히 복음 말씀을 통하여 선포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전체가 바로 하느님 사랑과 자비에 관한 책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그것이 증명됩니다. 죄인인 우리 모든 인간을 살리시고자 헤아릴 길 없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 곧 우리 모든 인간의 죄값을 치르시기 위하여 죽음을 당하신 후 3일만에 부활하신 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건네시는 말씀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만약 위의 말씀처럼 부활하신 주 예수님께서 성령님을 교회에 보내주셔서 교회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죄의 용서를 베풀지 못한다면, 늘 죄를 짓고 사는 우리 신앙인들은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고 어떻게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으며 죄의 용서를 받지 못한 상태로 어떻게 거룩하신 주님께로 향해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다행스럽고 감사롭게도 성령님을 통하여 늘 새롭게 용서의 은총을 베푸시는 자비로우신 주님 덕분에 우리 신앙인들은 다시 일어나서 희망을 갖고 주님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는 성녀 파우스티나를 통하여 더욱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라고 호소합니다.

 

끝으로 오늘 복음에 보면,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뵙고 그것을 전하는 동료 사도들의 증언을 믿지 않아 불신앙의 표본이 되어버린 토마스 사도에게 그분께서 나타나십니다. 믿지 않던 토마스 사도뿐만 아니라 주님 부활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될 미래의 세대 사람들, 바로 우리의 불신앙과 의심을 치유하시기 위해서 주님께서 직접 사도들 앞에 다시 나타나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뵙고 손가락으로 못 자국을 만져 봄으로써 확인하지 않고서도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향하여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선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오늘 복음의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을 늘 간절히 부르고 고백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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