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듣는다. (요한 10,27)
“교회에는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주님께 ‘예’하고 말할 수 있는 사목자, 수도자, 선교사, 부부가 필요하고
그 누구도 혼자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들의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소(聖召)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거룩한 부르심’이란 뜻입니다.
세례를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있기에, 이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우리는 지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체인 우리는 이 교회 안에서 다양한 신분과 직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신 분과 직무가 다르다 하더라도, 결국 우리 인생의 목표는 무한하시고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보다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고, 그분을 닮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닮아야 하는 이유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라는 말씀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하느님의 완전함을 닮기 위해서는 그분을 따름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하고, 생활하는 일이야말로 모든 이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참 길이며, 이것이 바로 넓은 의미에서 성소(聖召)이며 신앙인의 소명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2025년 4월21일 선종하셨습니다. 교황님과 함께 한 모든 시간에 감사드리며, 주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교황님께서 선종하시기 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2025년 3월 19일 제62차 성소 주일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성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소는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씨를 뿌려 주신 귀중한 선물이며 자기 밖으로 나가 사랑과 봉사의 여정에 나서라는 부르심이다”
제62차 성소주일을 맞아 자신의 삶을 선물로 아낌없이 내어 줌으로써 희망의 순례자가 되어 달라는 교황님의 말씀이 다른 어느 때 보다 더 소중한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그리고 “교회에는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주님께 ‘예’하고 말할 수 있는 사목자, 수도자, 선교사, 부부가 필요하고 그 누구도 혼자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들의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인류의 성소여정에 동반자가 되어주신 교황님을 생각하며 9일 기도를 바칩니다. 우리 모두가 성소 여정에 함께 동반하는 형제 자매가 되고, 희망의 증인들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