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이시몬 시몬 신부

혼인 잔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드러나는 자리

 

오늘 1독서에서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예루살렘에게 ‘마음에 드는 존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신다고 전합니다. 이는 주님 세례 축일에 들었던 복음 말씀에 담겨있듯이, ‘사랑하는’(루카 3,22) 이름이며,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선사하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신부에게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신랑이듯이,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당신의 신부로 부르시어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신랑으로서 사랑하는 이가 되어주십니다. 


이는 오늘 복음에서 전해지듯이,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 첫 번째 표징은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넘어서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기 위해 오셨음을 증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떨어진 포도주에 대한 어머니 마리아의 요청을 받아들이시어 당신의 시간을 앞당기십니다. 자신을 내어주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 시간은 자신과 연결되어 있기에 잠잠히 있을 수 없고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사 62,1).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선사하신 카나의 혼인 잔치는 우리와 한 몸이 되도록 당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신랑이신 주님을 증언하는 삶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카나의 혼인 잔치는 성찬례를 통해 계속 새롭게 일어납니다. 주님께서는 교회의 기도를 받아들이시어 성찬례에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고, 우리와 함께 혼인 잔치를 벌이시며, 성체성사로 우리를 채워주십니다. 성찬례는 당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하느님이 전해지는 자리이며, 성령께서는 우리가 서로 다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주님께로 붙어있는 한 몸(로마 12,5)이 되었음을 기억하도록 해 주십니다. 이처럼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며, 서로를 두고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그 삶을 향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는 신랑이신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우리 안에 불어넣으시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우리가 주님께로 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처럼,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 또한 내어주는 사랑을 드러내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변화시켜줍니다. 그 변화를 이끌어주시는 하느님 안에서 주님께로 붙어있는 우리의 삶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혼인 잔치이자 주님을 증언하는 자리가 되어가는 한 주를 보내도록 합시다.

 

 


  1. 1월 23일자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강론

    “하느님의 선하신 영이 저를 말씀의 길로 인도하게 하소서.” (시편 143,10 참조) 1독서의 에즈라가 그 뿌리를 아론 집안에 두는 사제이면서 율법 학자, 곧 율법의 형태로 백성에게 전해지는 하느님 말씀(탈출 24,12)을 일러주는 예언자(신명 18,18 참조)로 활...
    Date2022.01.20 Views161 file
    Read More
  2.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강론

    혼인 잔치,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드러나는 자리 오늘 1독서에서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예루살렘에게 ‘마음에 드는 존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신다고 전합니다. 이는 주님 세례 축일에 들었던 복음 말씀에 담겨있듯이, ‘사랑하는’(루카 3,22) 이름이며, ...
    Date2022.01.13 Views124 file
    Read More
  3.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강론

    세례, 새로운 삶, 새로운 내딛음 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물이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물은 생명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물은 생명을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물은 죽음을 상징하...
    Date2022.01.06 Views178 file
    Read More
  4. 1월 2일 주님 공현 대축일 강론

    가장 큰 매력 우리는 세상 안에서 많은 것에 매력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매력이란 무엇입니까? 매력이란 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어떤 이들은 돈에 매력을 느낄 ...
    Date2021.12.27 Views246 file
    Read More
  5.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강론

    하느님이 살아계시는 공동체 - 성가정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을 맞이하여 성가정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보통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신자인 경우를 두고 성가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성가정이라고 여기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
    Date2021.12.23 Views118 file
    Read More
  6. 12월 19일 대림 제4주일 강론

    순명順命 순명이라는 것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과 천명에 순종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뜻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가 순명해야 할 것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순명하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Date2021.12.15 Views143 file
    Read More
  7.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강론

    알곡과 쭉정이 추수가 다 끝나 황금물결 출렁이던 들녘은 내년을 기다리며 차분히 비워져 있습니다. 봄의 푸르름을 기다릴 수 있는 씨앗은 쭉정이가 아니라 알곡입니다. 알곡은 뜨거운 여름을 지나며 속이 영글어 그 안에 생명을 간직하고 있지만 쭉정이는 속...
    Date2021.12.09 Views11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