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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변종원 요셉 신부

영원한 생명의 표징인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을 찾으러 카파르나움까지 온 군중들은 예수님께 믿을 만한 근거로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기억 속 절실하고 가장 믿을 만한 징표로써 자신들의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생명을 상징하는 ‘만나’를 제시합니다. 군중들은 이 정도면 기꺼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겠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사실 예수님께서는 앞선 기적(요한 6,1-15 참조)을 통해 당신이 참 생명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하는 하나의 표징이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앞서 보여주신 치유(요한 4, 46-54; 5,1-18 참조) 들을 통해 충분히 당신을 드러내셨으니 다른 표징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예수님 당신 자신이 바로 새로운 생명이심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순간에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예수님께 믿을 만한 징표를 요구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믿음, 나약한 믿음, 순수하지 못한 믿음을 성찰하기보다는 예수님께 모든 책임을 돌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 자체로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신 것인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믿는 영원한 생명의 빵, 곧 말씀과 성체는 썩어 없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를 듣고 받아 모신 우리에게 썩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보증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해 주시기에 신앙생활이 기쁘고 보람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것에서 신앙생활의 기쁨과 보람을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간적인 위로나 주변의 칭찬, 활동 속에 느끼는 인간적인 기쁨이 신앙생활의 기쁨의 참된 원천인 양 착각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적인 기쁨이 주主가 되어 예수님과 함께하는 그 자체의 기쁨과 의의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든다면, 분명 우리의 신앙생활은 자기만족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생명의 빵인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일치를 통해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할 것입니다(에페 4,23-2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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