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양식
삼복더위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함께 지내다 보니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이것저것 많이 챙겨 먹었습니다. 몸에 좋다는 건강식들 덕분에 이 지독하다는 삼복더위를 무사히 잘 보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은 때때로 시기가 되면 제철 음식이라든지 보양식이라든지 우리 건강을 위한 양식들을 찾아 먹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먹는 것, 양식이 참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 어려움을 토로한 엘리야에게 하느님께서는 양식을 내려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양식의 힘으로 예언자는 다시 힘을 얻어 자신의 길을 이어가게 되고,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 나타나지 않지만 이어지는 구절에서 호렙산에 당도한 엘리야는 하느님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참된 양식은 우리를 당신께 이르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생명의 빵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께로 이끌어 주는 참된 양식입니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체성사 안에서 생명의 빵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내어주십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생명의 양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미사 안에서, 성찬전례를 통해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서 내어주시는 생명의 양식을 어떻게 모셨습니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준비 과정으로 받아 모셨습니까? 성체를 받아 모시러 나가는 나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들은 수없이 주님을 모시고 있는데, 그 안에서 어떠한 영적인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보통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지상 여정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순례의 길이라고 합니다. 그 길을 나아가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 앞에서 엘리야 예언자처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1열왕 19,7)는 제1독서의 말씀처럼, 매일의 미사 안에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하시며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내어주십니다.
그렇기에 우리 삶의 여정의 힘들고, 어렵고, 두렵고, 슬플 때 그분의 양식으로 새로운 힘을 얻어 우리의 길을 다시 걸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우리에게 생명을 내어주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당신께 온전히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된 마음으로 참된 양식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