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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박진용 프란치스코 신부

귀 기울임을 통한 순종의 모범. 성가정

 

부부와 자녀의 인간성은 가정 내 친교와 협력 안에서 더욱 성숙해지는 데(사목헌장 52항 참조), 여기서 필요한 덕목은 순종입니다. 우리는 이 순종의 덕목을 오늘 성가정 축일에 마리아, 요셉 그리고 예수님의 '귀 기울이기'의 모습 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가 잉태 소식을 전하자, 몹시 놀라며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합니다.(루카 1,29) 마리아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하느님의 말씀에 항상 귀 기울였기에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를 바랍니다”(루카 1,38)고 고백하는 순종의 모범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요셉 또한 '귀 기울이기'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요셉은 결혼도 하지 않은 마리아가 잉태했다는 소식을 듣자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마태1,19) 그러나 그는 꿈에서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그 굳힌 마음을 돌립니다. 그가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기 때문에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오늘 복음에서도 ‘귀 기울이기’의 모범을 보입니다. 그들이 잃었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어렵사리 찾자, 예수님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그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곧장 알아듣지 못하였으나, 이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갑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열린 마음을 통한 순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하느님의 뜻에 누구보다도 귀 기울이신 분으로서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는 삶을 충실히 살아가십니다.(루카 2,51)

오늘 날 가정의 역할은 경제적 부양이라는 측면에만 치중되어버린 나머지, 가정 내 관계 형성 속에서 얻는 풍요로운 인간성과 친교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성숙은 부부간 그리고 부모와 자녀간 귀 기울이는 순종의 덕목 아래에서 이루어지니 순종은 놓치지 말아야하는 소중한 교회의 가치입니다. 마리아, 요셉 그리고 예수님의 성가정의 모범이 보여준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우리 또한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줌에 따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가정에 풍성히 머물게 할 것입니다.(콜로 3,1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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