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담화

2022년 교구장 서리 성탄담화문

posted Dec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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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목자들에게 말했다. 큰 기쁨이 될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루카 2,10)

 

 

교우 여러분,

예수님 탄생의 기쁨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올해 많이 힘드셨지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래도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금년에 겪었던 숱한 사건 속에는 그분의 메시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수많은 만남 속에서도 그분의 개입은 분명 있었습니다.

 

오시는 아기 예수님 앞에서 아팠던 사건과 쓰라렸던 만남 속에 숨어 있는 그분 메시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이십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삶의 밝은 쪽으로 나아가길 원하십니다.

실패도 은총입니다. 상처도 은총의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열정을 쏟았던 것들이 좌절로 바뀌었다면 아기 예수님께 이유를 물어야 합니다. 사랑했던 이들의 시선이 차갑게만 느껴진다면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아기 예수님 앞에서 묵상해야 합니다.

 

오늘은 구세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날입니다. 새로운 시간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2022년은 조용히 보내고 2023년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당부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의 출발인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 힘들었던 부분부터 새 출발을 결심한다면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필요한 에너지를 은총으로 주실 것입니다.

 

베들레헴 작은 고을에 탄생하셨을 때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알렸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전하려 한다.’(루카 2,10) 천사의 외침이 우리 본당과 가정에도 울리게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두려움 때문에 작은 것이라도 포기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목동들은 양떼를 돌보다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동료와 이웃들에게 천사가 되어 구세주 탄생의 복음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자고 외쳐야 합니다. 하느님은 벌주는 심판관이 아니십니다. 당신 아드님을 보내주신 따뜻한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매일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청합니다. 그분의 뜻이 이루어질 기도해온 그 땅은 먼 곳이 아닙니다. 바로 내 몸입니다. 평생 같이 살고 있는 가족입니다. 매일 만나는 관계 속의 이웃들입니다.

 

교우 여러분,

구유의 아기 예수님을 감사와 기쁨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오신 그분께 찬미를 드리며 필요한 은총을 청합시다. 지난날 우리도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며 도와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많은 분들의 마음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삶의 에너지가 요구될 때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사랑하시기 위해 오셨음을 기억합시다. 그분께 은총을 청하는 것이 그분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교우들의 가정에 아기 예수님의 축복과 평화가 가득하길 빕니다.

 

 

 

20221225

주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마산교구 교구장 서리 신은근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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