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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정철현 바오로 신부

주님께서는 우리의 멍에를 함께 짊어지십니다

 

조용히 자신의 삶 안에서 무엇이 가장 고민거리이고 걱정거리인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불안의 시대라고 합니다.
너무 빠른 시대의 변화와 그에 따르지 못하는 자신의 삶이 걱정이 되는 시대입니다.
자녀의 삶이 걱정되고, 가족의 삶이 걱정되고, 나의 삶이 걱정됩니다.
해결되는 일보다는 혼동과 불안을 일으키는 일들이 더욱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나보다 뛰어난 어떤 존재, 초월적인 존재에 기대고 싶은, 의탁하고 싶은 심리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 인간이기에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라는 말씀이 큰 위안이 됩니다.


원래 ‘멍에’란 소나 말의 목덜미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기입니다. 그곳에 줄을 달아 수레나 쟁기를 끌게 합니다. 소나 말의 입장에서는 귀찮은 것이고 힘들게 하는 것이죠. 그러나 멍에가 있어야 소나 말을 제대로 부릴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이러한 멍에가 있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아픔이나, 슬픔, 괴로움, 좌절감, 시련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내 인생에서 완전히 버릴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일생 지고 가야 하는 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것들은 본질적으로 힘들고 무겁고 귀찮은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네 멍에는 네가, 내 멍에는 내가 메자.’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하나의 멍에를 메자는 뜻입니다. 같이 함께 짊어짐으로써 가볍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기막힌 주님의 사랑입니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 같은 멍에를 메고 내가 끌어야 할 짐, 즉 나 혼자만이 겪지 않으면 안 될 고난을 함께 나눠 짊어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주님께 맡기고 의탁하며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주님과 함께 머문다면 결국에는 고통을 은총으로, 멍에를 가벼운 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 자신의 삶의 멍에를 기꺼이 짊어지고 갈 수 있는 합당한 용기와 힘을 얻을 것이고, 결국 안식과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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