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박혁호 미카엘 신부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예수님은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물으십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여긴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하고 물으십니다. 시몬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하고 대답합니다. 즉 스승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구세주이심을 믿음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고백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알려주셨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자신의 고백에 대한 참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어지는 복음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말에 반박하다가 스승으로부터 사탄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꾸중을 듣는 장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마태 16,21-23 참조). 그 후 베드로는 스승의 이 질문을 계속 되뇌이고 묵상하며 예수님과 동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이후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신의 고백에 대한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사도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했던 질문을 오늘 우리에게도 던지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어느 신자분이 피정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묵상했다고 합니다. 묵상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예수님! 그러면 당신에게 있어 저는 누구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신자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붙였고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애칭을 부르시며 ‘너는 나의 누구(애칭)이지!’라고 다정하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걸어가기를 원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 그 신자는 예수님이 자신을 깊이 아시고 사랑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자신의 삶에 함께 동행하시고, 참된 길로 이끄시는 분이심을 마음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참되고 깊은 이해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것이 그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키워주고 그리스도인인 나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시켜 그리스도인답게 살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 있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묻고 말씀과 기도 안에서 묵상해 나가며 그 답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분은 다양한 방식으로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조금씩 깨닫게 해주실 것이고, 우리가 무엇을 믿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시며 그 힘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베드로처럼 믿음으로 고백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1.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강론

    “용서는 도전이요, 용서는 선택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 복음은 유대계 그리스도교인들을 위해 쓰였던 복음입니다. 유대인 출신의 그리스도교 사람들, 즉 자기들의 율법과 가르침에 충실했던 이들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고 마태오 복음은 바로 그런 ...
    Date2023.09.07 Views100 file
    Read More
  2. 9월 3일 연중 제22주일 강론

    하느님의 유혹 하느님은 우리를 유혹하신다. 다양한 방법으로 유혹하시지만, 특히 고난과 한계를 주심으로 우리를 유혹하신다. 그런 상황을 겪으며 인간이 ‘나실현’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다. 사람은 그런 하느님의 유혹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뼈저...
    Date2023.08.31 Views130 file
    Read More
  3. 8월 27일 연중 제21주일 강론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예수님은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물으십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으로 여긴다고 말씀드립...
    Date2023.08.24 Views120 file
    Read More
  4. 8월 20일 연중 제20주일 강론

    사랑과 사랑이 만나고 믿음과 믿음이 만나다! ‘애가 탄다!’ ‘애간장이 녹는다!’ ‘애간장이 끊어질 듯하다!’ 저의 부모님이 가끔 사용하시던 이 표현의 의미를 저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여러분은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시거나 들어보셨는지요? 어떤 상황...
    Date2023.08.17 Views166 file
    Read More
  5. 8월 13일 연중 제19주일 강론

    변화와 변질 변화와 변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잘 아시다시피 변화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반면에 변질은 원래의 모습과 달리 더 좋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변질이라 합니다. 누군가 재미있는 ...
    Date2023.08.11 Views175 file
    Read More
  6.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강론

    질문 당신의 신앙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질문해 보기를 권한다. 신앙과 신앙의 내용 그리고 신앙행위에 대한 의문을 교묘하게 질타하고 질문을 적당히 깔아뭉개며 회피하는 태도는 그리스도라고 불리우는 예수와 그분의 복음에 대한 무지와 빈약함을 고백하는 ...
    Date2023.08.01 Views150 file
    Read More
  7. 7월 30일 연중 제17주일 강론

    잠과 죽음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으며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고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 나라의 비유들에서 드러나는 공...
    Date2023.07.26 Views12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