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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주경환 십자가의 요한 신부

마음의 고향

 

찬미 예수님! 어느덧 임관 후 2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장병들과 동고동락하다 보니 문득 ‘마음의 고향’이라는 말이 화두로 다가왔습니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서는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한 가지 있다고 많이 말씀들 하십니다. 그 소원은 “하루빨리 자녀들을 성당에 데려와야 하는데…”라는 소원입니다. 이러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여러 순간이 있습니다. 그중 한 순간이 바로 군대입니다.


저도 용사들에게 “성당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 물으면, 용사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할머니께서, 부모님께서 성당에 다니셔서요”, “어릴 적 성당에 다녔었는데 쉬다가 다시 나가보고 싶어서요”라는 이유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성당에 나오고자 하는 이유가 낯선 환경과 낯선 이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낯선 지금,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내가 가장 기대었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느님을 찾아다녔던 곳, 평안했던 장소와 시간을 본능적으로 찾는 것이 가려진 본질적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바로 “내 마음의 고향” 하느님을 처음 당신을 찾았던 순간과 같이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용사들을 바라보며, 저에게는 소소한 소원이 생겨났습니다. 미사 시간에 참례하는 모든 장병들에게 미사에 참여하는 시간, 그리고 미사 속 강론의 말 한마디가 그들의 마음에 씨앗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씨앗이 자라, 하느님을 잊고 살아갈 때, 다시금 하느님을 기억하고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말입니다. 


이곳이 하느님의 포도밭, 우리 마음의 고향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저부터 하느님께 들은 것을 그대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청을 드리고자 합니다. 나라를 수호하는 장병들을 위해 기도를 청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있는 이들입니다.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장병들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평화와 건강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기도해 주십사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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