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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최태식 필립보 신부

“당신들의 삶으로 예수를 보여 주시오.”

 

오늘은 전교 주일이며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입니다. 
먼저 전교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도의 성자라고 불리는 간디의 일화입니다. 영국이 인도를 점령하여 식민통치를 할 때 간디는 비폭력 평화운동을 하면서 인도의 독립을 위해 일했습니다. 영국군의 횡포는 심해졌습니다. 간디의 명성이 인도 전역에 널리 퍼지자 영국군은 간디를 잡아넣어야겠다고 음모를 꾸미고 영국군 장성들 모임에 간디를 초청합니다. 그리고 트집을 잡으려고 간디에게 한마디 할 것을 부탁합니다. 간디는 맨발에 적삼 하나만 걸치고 연단에 올라가 영국군 장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가는 곳마다 십자가가 달린 교회를 짓는데, 당신들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 건물이나 선전 벽보가 아니라 당신들의 삶으로 예수를 보여 주시오. 당신들이 믿는 예수가 부당하게 폭력을 휘두르며 살인하라고 가르쳤습니까? 당신들의 예수가 나약한 여인들을 겁탈하라고 가르쳤습니까? 가난한 이들의 재산을 약탈하라고 가르쳤습니까? 내 조국 인도를 그냥 놓아두시오! 당신들의 예수가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는 예수를 사랑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싫어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인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녀 마더 데레사가 계셨습니다. 
데레사 수녀는 아무 말 없이 가장 가난한 도시 캘커타의 빈민가에 들어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병자들을 돌보았습니다. 데레사 수녀는 교회도 짓지 않고, 십자가도 세우지 않고, 벽보도 붙이지 않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외치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 삶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하였습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일하는 곳에서, 하느님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 전교입니다. 하느님의 삶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입니다. 그것을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면서 하느님의 삶을 살려고 힘쓰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비추는 거울이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전교가 가능하겠습니까? 우리 삶의 모습이 전교의 힘입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행동을 보지, 우리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교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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