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가가 판을 친다
가끔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화려한 꽃과 반짝이는 싱싱한 나뭇잎을 봅니다. 반가워서 가까이 가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는 조화라는 것을 알고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가짜가 진짜보다 화려하고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없는 나무는 목적이 따로 있습니다. 그저 편하고 오래가고 잘 보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가짜뉴스에 대한 파급효과도 오늘날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허위 정보를 통해 다른 이득을 보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특정 종교에 대해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요즘 종교를 사칭한 사이비 종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들을 보면 하나같이 목적이 변질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결국 목적은 돈, 명예, 권력, 심지어 여성신도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전락시켜버립니다. 한때 트로트계에서 히트를 친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요즘 시대를 잘 풍자하는 가사에 가수의 무표정하고 우스운 춤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가짜가 너무 많은 세상에 신앙인인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진짜 신앙인인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전도 여행을 다니시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오늘 이 말씀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목적은 명확하십니다. 복음선포는 교회의 사명이고 신앙인의 사명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여러 신앙의 활동들이 좋은 성과만을 바라고 겉으로 화려하고 멋져 보이는 다른 목적으로 둔갑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희생이 따르지 않는 은총이 진짜 은총이 될 수 있을까요?
보잘것없는 말구유의 아기 예수님이 진짜 예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