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강 론 김유겸 베드로 신부

영적 투쟁

 

교회는 해마다 사순 시기의 시작을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고 유혹받으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특별히 마르코 복음의 광야는 창세기의 에덴동산을 상기시킵니다. 아담이 들짐승들과 함께 지냈고 천사들이 아담의 시중을 들었다는 오랜 유대 전통의 말대로 천사들이 있고, 또 사탄이 있습니다. 사탄에게 패배하고 자신이 하느님이 되려고 한 아담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유혹에 대한 승리자로서 서 계십니다.

 
40이라는 숫자와 광야는 이스라엘의 40년에 걸친 광야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들이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고 하느님을 다른 신으로 대체한 것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승리자로서 갈릴래아에 가시어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패배해 다른 신들을 섬기고 상처 입은 인간 역사를 당신의 승리로 회복시키십니다. 


세례받으신 예수님을 성령께서 서둘러 이 영적 투쟁으로 이끄신 것처럼 세례받은 모든 사람은 성령에 이끌려 주님의 지체로서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대면하신 이 전쟁에 동참해 패배의 역사를 회복시킬 의무와 기회가 주어집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통해서 승리의 길을 알고 있습니다. 한 분 하느님만을 섬기는 믿음과 순종이 승리의 열쇠입니다. 


사순 시기에 우리는 다시 이 영적 투쟁의 장으로 예수님과 함께 인도되고 예수님께서 성취하신 승리의 순간을 향해 함께 걸어가게 됩니다. 그 걸음의 끝에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이 있습니다. 수난과 부활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순종의 결정적 순간이며, 동시에 하느님 대신 죄를 선택하라 유혹했던 적대자 사탄에 대한 승리의 순간입니다. 사순 시기를 지내시며 자신을 하느님으로 섬기라는 모든 권력의 유혹을 이겨내고 예수님께서 이루신 이 영적 투쟁의 승리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1. 3월 10일 사순 제4주일 강론

    버틸 때? 아니 바뀔 때!! 여러분들도 개인적인 꿈, 희망, 목표가 있으시죠? 다 이루셨습니까? 아직 노력 중이신가요? 아니면 포기하셨습니까? 신학생 때, 저만의 각오는 “중간만 하자”였습니다. 조금은 늦게 신학교에 갔기에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고 한편으로...
    Date2024.03.07 Views155 file
    Read More
  2. 3월 3일 사순 제3주일 강론

    나의 하느님 ● 거울 앞에서 그를 보다. 마주한 거울 속에 그분의 얼굴이 보입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이 내게 평화를 빌어줍니다. 거울이 존재하는 이유는 딱 하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마주한 세상의 모든 것을 비추어줍니다. 아무나 ...
    Date2024.02.29 Views118 file
    Read More
  3.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강론

    변화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변화는 삶의 긴 여정 속에서 시간과 장소, 사건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인생을 통째로 뒤흔드는 변화의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결정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됩...
    Date2024.02.22 Views136 file
    Read More
  4.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강론

    영적 투쟁 교회는 해마다 사순 시기의 시작을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고 유혹받으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특별히 마르코 복음의 광야는 창세기의 에덴동산을 상기시킵니다. 아담이 들짐승들과 함께 지냈고 천사들이 아담의 시중을 들었다는 ...
    Date2024.02.15 Views206 file
    Read More
  5. 2월 11일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 강론

    ‘하고자 하시면’과 ‘하실 수 있으면’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청합니다.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더러운 영에 묶인 아이를 데려온 아버지가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
    Date2024.02.07 Views140 file
    Read More
  6. 2월 4일 연중 제5주일 강론

    짜가가 판을 친다 가끔 식당이나 카페에 있는 화려한 꽃과 반짝이는 싱싱한 나뭇잎을 봅니다. 반가워서 가까이 가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는 조화라는 것을 알고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가짜가 진짜보다 화려하고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Date2024.02.01 Views133 file
    Read More
  7.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강론

    “사람이 말씀이 되셨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마다 놀라워했고, 더러운 영들마저 복종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Date2024.01.25 Views14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