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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론 김종원 히지노 신부

“사람이 말씀이 되셨다”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마다 놀라워했고, 더러운 영들마저 복종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더러운 영은 왜곡된 하느님상으로 우리도 모르게 우리 안에 들어와 하느님이 주신 참 생명을 방해합니다. 인격적이고 사랑이신 하느님이 아니라 벌주시고, 단죄하는 그릇된 하느님상으로 진리를 왜곡시킵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은 올바른 하느님을 전하시는 예수님을 보며, 소리를 지르고 저항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갑니다.


소리를 지르며, 진리를 왜곡하는 파괴의 영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나려면, 결국 우리도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는 길은 바로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마태 13,23)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이 육화되어, 우리들의 삶이 변화되길 바라셨습니다.
故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철학자 ‘장 기통’(*Jean Guitton:프랑스의 현대 가톨릭 철학자)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나눈 대화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요한 1,14)를 “사람이 말씀이 되셨다”로 바꾼다면, “이것이 바로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장 심오한 정의가 아닐까요?” 하고 반문하셨다고 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7)

성경 말씀에 나오는 ‘굶주리는 자, 목마른 자, 나그네, 헐벗은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들은 바로 우리 시대에도 ‘가장 작은 자’들입니다. 사회적 약자요 소외된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작은 이들’이 바로 ‘예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굶주림과 질병, 기후 재난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기로 다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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